中 '스모그 주범' 석탄 금지하자 천연가스 부족 사태

입력 2017-11-30 16:37  

中 '스모그 주범' 석탄 금지하자 천연가스 부족 사태

북부 지역 도시서 난방 끊기고, 공장가동 중단까지




(홍콩=연합뉴스) 안승섭 특파원 = 심각한 대기오염에 시달리는 중국이 오염원인 석탄 소비를 줄이는 정책을 펴자 이제는 천연가스 부족 사태에 직면했다고 블룸버그통신이 30일 보도했다.

중국 정부는 북부 지역의 주된 오염원 중 하나인 석탄 난방을 천연가스나 전기 난방으로 바꾸는 정책을 추진 중이다.

중국 환경보호부는 올해 베이징(北京), 톈진(天津), 허베이(河北)성 지역의 300만 가구 이상에 가스나 전기 난방을 설치하고, 겨울부터는 석탄 난방기구의 판매나 사용을 금지하겠다고 밝혔다.

이는 '스모그 지옥'으로 불리는 중국의 심각한 대기오염을 개선하기 위한 조치이지만, 결과적으로 천연가스의 심각한 부족 사태를 불러왔다.

중국 내 천연가스 수요는 올해 19% 증가해 2011년 이후 가장 높은 증가율을 나타냈다.

중국 정부는 올해 들어 10월까지 액화천연가스(LNG) 수입을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48% 늘리고, 중국 석유화학업체들도 가스 생산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지만, 급증한 수요를 충당하기에는 역부족인 실정이다.

산시(山西)성 셴양(咸陽)시에서는 지난 20일 천연가스 부족으로 인해 1천여 가구에 대한 난방용 가스 공급이 중단됐다.

인근 바오지(寶鷄)시에서는 지난 10일과 18일 천연가스 공급이 제한적으로 이뤄져, 가스를 연료로 사용하는 택시와 버스 운전사들이 밤새 줄을 서 기다린 끝에야 겨우 가스를 공급받을 수 있었다.

산둥(山東)성 린이(臨沂)시는 지역 주민들에 대한 난방용 가스 공급을 위해 관내 공장들에 소비 피크 시간에 천연가스 사용을 중단해 달라고 요청했다.

모건스탠리의 앤디 멍 연구원은 "중국은 국내 가스 생산을 최대한 끌어올리고 수입 또한 크게 확대했지만, 그 수요를 충족시키기에는 역부족"이라며 "12월 들어 기온이 더욱 떨어지면 가스 부족 사태는 계속 악화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중국에서는 재작년에도 가스 부족 사태로 인해 베이징의 사무실 온도를 섭씨 14도까지 낮춰줄 것을 당국이 요구한 적이 있다고 SCMP는 전했다.

ssahn@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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