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별기로 아웅산 수치 모신 中…안보·경제 협력 박차

입력 2017-12-01 10:25  

특별기로 아웅산 수치 모신 中…안보·경제 협력 박차

수치, 시진핑과 회담…특별 초청객으로 '중국 공산당과 대화' 개막식 연설





(방콕=연합뉴스) 김상훈 특파원 = 로힝야족 인종청소 사태로 미얀마와 가까워진 중국이, 아웅산 수치의 중국 방문을 계기로 경제와 안보 분야 협력에 박차를 가할 것으로 보인다.

1일 현지 언론에 따르면 '중국 공산당과 대화'에 공식 초청된 실권자 수치 국가자문역을 비롯한 미얀마 대표단은 전날 베이징을 방문했다.

전날 오전 미얀마 수도 네피도에서 출발한 수치 일행은 중국 남서부 윈난성(雲南省) 성도 쿤밍(昆明)에서 중국 공산당현지 지부 관계자들과 함께 식사한 뒤 중국이 제공한 것으로 보이는 동방항공 특별기편으로 베이징에 도착했다.

저녁에는 쑹타오(宋濤) 공산당 대외연락부장 주최 만찬에 참석했다.

미얀마 관영일간 '더 글로벌 뉴 라이트 오브 미얀마'에 따르면 수치 자문역은 이번 중국 방문 기간에 시진핑(習近平) 국가주석과 회담하며, '중국 공산당과 대화' 개막식에서는 중국 정부의 특별 초청객 자격으로 연설한다.

아웅산 수치가 중국을 방문한 것은 집권 후 세 번째, 올해 들어서만 두 번째다.

지난해 4월 문민정부를 출범시킨 수치는 아세안(동남아국가연합) 회원국 이외의 첫 해외 방문국으로 중국을 택했고, 시 주석 등 중국 지도부는 그런 수치를 극진하게 대접했다. 또 수치는 지난 5월에 열린 일대일로(一帶一路:육상·해상 실크로드) 포럼에도 참석해 시 주석 등과 만났다.

수치의 이번 방중은 로힝야족 인종청소를 둘러싸고 국제사회의 거센 비판 여론 속에 중국이 미얀마의 입장을 적극적으로 지지하는 가운데 이뤄져 관심을 끈다.

미얀마 정치 평론가인 얀 묘 테인은 "미얀마의 정치 지도자가 1년에 두 차례나 중국을 방문한 전례는 없었다. 그런 차원에서 이번 방문은 아주 특별하다"고 해석했다.

수치 자문역은 친선 및 실무방문 형식의 이번 방중에 윈 카잉 전력·에너지·건설부 장관과 저 민트 마웅 만달레이주(州) 지사를 데려갔다.

이에 따라 미얀마와 중국 정상의 회담에서는 일대일로(一帶一路:육상·해상 실크로드) 협력 증진 문제가 집중적으로 논의될 것이라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특히 주민들의 강력한 반대 속에 연기된 미트소네 수력발전소 건설 프로젝트 문제가 다시 논의될지에 관심이 쏠린다. 미트소네 수력발전소는 과거 미얀마 군사정부가 중국과 협력해 카친 주(州) 이라와디 강에 건설하기로 했던 대규모 수력발전시설이다.

중국은 36억 달러(약 4조 원)를 투자해 6천 메가와트 용량의 댐을 짓고 이곳에서 생산되는 전력의 90%를 끌어다 쓴다는 계획이었지만, 환경 파괴를 우려한 주민의 반대 속에 2011년 프로젝트가 중단됐고 이후 여러 차례 논의에도 재개 여부가 불투명했다.

미얀마 언론은 70년 가까이 소수민족 반군과 정부군 간 내전이 끊이지 않는 미얀마 북부 국경 지역 안정화 문제도 이번 회담에서 거론될 것으로 전망했다. 중국은 이 지역 반군에 막대한 영향력을 행사하는 것으로 알려졌으며, 수치가 최대 숙원사업으로 추진하는 반군과의 평화 논의에 특사를 파견해왔다.

또 인도양에서 미얀마를 거쳐 중국까지 연결되는 771㎞의 송유관 시설 안전 문제도 논의될 전망이다. 송유관의 시발점인 차우크퓨 마데섬은 최근 로힝야족 유혈사태가 벌어진 라카인주에 있다. 중국은 이 지역 항구와 송유관 등에 투자했다.

meolakim@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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