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괜찮을까"…日남성, 정자검사 등 건강한 임신 준비에 관심

입력 2017-12-01 11:48  

"나는 괜찮을까"…日남성, 정자검사 등 건강한 임신 준비에 관심

정액 농도·정자 수·활동성 등 조사… 체크 3명중 1명꼴 '트러블' 통계도

전문가, 헐렁한 속옷 입고 금연…건강한 정자를 위한 7가지 팁

(서울=연합뉴스) 이해영 기자 = 일본의 최근 유행어에는 활동을 의미하는 '가쓰(活)"가 붙는 말이 많다.

취업활동을 의미하는 '슈카쓰(就活)', 결혼에 필요한 활동을 의미하는 '곤카쓰(婚活), 품위있는 죽음을 맞을 준비를 하는 '슈카쓰(終活)' 등이 그 예다.

건강한 임신을 하기 위한 계획적인 활동을 의미하는 '닌카쓰(姙活)도 유행어 2위로 뽑혔을 만큼 널리 쓰이는 말이지만 지금까지는 주로 여성들에게 해당되는 말로 쓰여왔다.

이런 추세에 변화가 일고 있다. NHK에 따르면 최근 남성의 '닌카쓰'가 눈에 띄게 늘기 시작했다. 임신에 대비해 자신의 정자 건강상태를 체크하는 남성이 크게 늘고 있다고 한다.

세계보건기구(WHO) 보고서에 따르면 "불임 커플의 절반은 남성에게 원인이 있다"는 통계도 있다.




도쿄(東京)역 부근 빌딩 10층에 있는 남성전문 닌카쓰 외래(外來) 클리닉. 불임이라서가 아니라 닌카쓰로 찾는 남성이 많다. 어디가 나쁘거나 치료를 받기 위해서가 아니라 임신에 필요한 정보를 얻거나 건강한 임신을 할 수 있도록 신체를 정비하기 위해서다.

여기서는 정액의 농도와 정자의 수, 활동성 등을 조사한다. 정상적인 정자가 충분한지, 활발하게 활동하고 있는지 등을 확인한다. 또 초음파로 정소(고환)의 상태를 살펴 혈액이 뭉친 부분이나 빈 곳(空洞) 등의 이상이 없는지 검사한다. 정자를 만드는 정소에 문제가 있으면 정자를 제대로 만들지 못해 DNA 등이 손상될 우려가 있기 때문이다.






또 혈액검사 등을 통해 남성 호르몬 분비량과 감염병이 있는지도 체크한다. 당장은 아무 증상이 없더라도 장차 불임이 되기 쉽거나 임신을 시도할 때 장애요인이 될 가능성에 대비하기 위해서다. 이런 검사를 통해 임신시킬 수 있는 능력이 있는지 등에 관한 기본정보를 파악할 수 있다.

검사를 받으러 오는 사람이 해마다 늘어 작년에는 412명, 올해는 9월 말 현재 500명을 넘었다고 한다. 곧 결혼할 생각이라는 20대 후반의 한 남성은 "사귀는 사람도 검사를 받았다고 해서 나도 받았다. 애를 가지려고 생각했을 때 "문제가 있는 걸 모르고 헛되이 시간을 보내는 일이 없도록 하기 위해서"라는 설명이다

결혼할 예정인 남녀가 임신·출산과 관련된 질병이 있는지를 알아보는 '브라이들 체크(bridal+check)'를 받은 3명 중 1명에게 어떤 형태로든 문제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한다.

놀라운 건 현재 불임으로 고통받고 있는 사람이 아니라 이제부터 닌카쓰를 하려는 사람들에게서 그런 결과가 나왔다는 사실이다. 정자가 부족한 '정자결핍증', 정자가 없는 '무정자증', 혈액이 역류해 정소의 온도를 높여 정자의 질이 나까지는 '정삭동맥류', 클라미디아 등의 전염병도 있었다는 것이다. 대부분 자각증상이 없었다고 한다.

남성헬스클리닉도쿄의 쓰지무라 아키라 의사는 "자신은 괜찮다고 생각하는 건 금물"이라면서 "조기에 발견하면 치료를 할 수 있고 효과도 기대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최근에는 스마트폰으로 몰래 체크해볼 수 있는 검사키트도 등장했다. 스마트폰 카메라에 검사키트의 렌즈를 장착하고 용기에 정액을 묻혀 1초 동안 녹화하면 된다. 화면에 선명하게 찍힌 정자 수를 세어 WHO가 정한 정자 수와 농도 기준치를 충족하는지 확인하는 방식이다.






남성 불임 전문의인 돗쿄(獨協)의과대학 사이타마(埼玉)의료센터의 호카다 히로시 교수는 정자의 질을 유지하기 위한 닌카쓰 요령으로 다음 7가지를 권고했다.

1. 금연 : 흡연은 정자수를 줄어들게 하고 특히 활동성이 좋은 정자를 줄어들게 한다.

2. 무조건 금욕은 잘못 :오래된 정자가 쌓이면 새 정자를 손상시켜 정액 전체의 질이 떨어지게 된다.

3. 헐렁한 내의를 입을 것 : 정소가 몸 밖에 있는 건 온도를 낮게 유지하기 위해서다. 정소의 온도가 올라가면 정자를 만드는 기능이 저하된다. 열이 고이지 않도록 통풍이 잘되는 내의가 좋다.

4. 닌카쓰 때는 사우나 이용 자제 : 고열은 정자를 만드는 기능에 악영향. 탕에 오래 있지 말 것.

5. PC를 무릎에 놓고 쓰지 말 것 : PC를 장시간 무릎 위에 두면 정소의 온도가 올라간다는 조사 보고가 있음. 특히 열에 주의.

6. 자전거 탈 때 주의 : 안장이 정소 등을 압박하면 혈류가 나빠져 정자감소와 활동성 저하 초래 위험. 장시간 사이클링 주의.

7. 발모제에 유의 : 탈모방지제 중에서는 남성 호르몬의 작용을 억제하는 작용을 하는 성분이 들어있는 것도 있으니 선택에 주의가 필요.

lhy5018@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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