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걸, 베테랑 군인들 앞에서 '마음 다잡는 법' 설교
(서울=연합뉴스) 민영규 기자 = 로드리고 두테르테 필리핀 대통령이 할리우드 액션 배우 스티븐 시걸에게 극단주의 무장세력과 싸우는 자국 군인들의 전투기술 훈련을 맡겨 빈축을 샀다.
![](https://img.yonhapnews.co.kr/photo/etc/af/2017/11/12/PAF20171112150701003_P2.jpg)
AFP 통신에 따르면 두테르테 대통령은 지난 1일 필리핀 최남단 졸로 섬에 있는 군부대 사열에 시걸을 초청했다.
1980∼1990년대 히트를 한 액션 영화 '언더시즈'와 '하드 투 킬' 등으로 유명한 시걸에게 군인들을 상대로 전투기술을 전수해주도록 한 것이다.
그러나 군인들은 수십 년간 이슬람 극단주의 무장단체와 사투를 벌이고 있으며 이 가운데 일부는 올해 마라위 시에서 5개월간 벌인 IS 추종세력 토벌작전에 참여하기도 한 베테랑들이다.
이런 군인들 앞에서 시걸은 "여러분이 매일 전선에서 목숨을 걸고 있다는 것을 안다"면서 "나도 그렇게 해왔고 앞으로도 그럴 것"이라고 말했다.
할리우드 밖에서의 경험이 의문스러운 시걸은 또 지루하고 소모적인 전쟁에 대비해 마음을 다잡는 방법을 가르치면서 "이런 전쟁에 여러분과 함께하기를 희망한다"고 역설했다.
그는 이어 "군인과 경찰, 정보 네트워크가 매우 잘 싸울 수 있도록 돕는 공식이 있다고 믿는다"면서 "다음에 두테르테 대통령과 이 문제를 논의하기를 기대한다"고 말하기도 했다.
![](http://img.yonhapnews.co.kr/photo/etc/epa/2017/10/13/PEP20171013108401003_P2.jpg)
두테르테 대통령은 환하게 웃으며 "시걸은 군인이라 여러분과 같은 주파수로 얘기한다"고 칭찬했다.
시걸은 경찰을 동원한 두테르테 대통령의 무자비한 '마약과의 전쟁'에서 거의 4천명이 사살되면서 비판 여론이 거셀 때 "두테르테 대통령이 필리핀을 더 안전하게 만들고 있다"고 칭찬한 바 있다.
youngkyu@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관련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