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고형규 기자 = 독일의 반(反) 유로ㆍ반 이슬람 정당 '독일을 위한 대안'(AfD) 공동당수에 알렉산더 가울란트가 선출됐다고 현지 언론이 3일 보도했다.
슈피겔 온라인 등 독일 언론은 2일 하노버에서 열린 AfD 전당대회에서 가울란트 전 부당수가 대의원 67.8% 지지율로 당선됐다고 전했다.
올해 76세인 가울란트는 앙겔라 메르켈 총리가 당수인 기독민주당 출신으로서 인종주의 발언 등으로 큰 논란을 부른 대표적 당내 우익 인사로 분류된다. 곧, 그의 당수 등극은 이 정당의 우경화가 더욱 노골화하는 양상을 방증한다고도 볼 수 있다.
가울란트는 9월 총선 당시 38세 여성 알리체 바이델과 함께 남녀 공동 선거최고후보로 활약했다. 가울란트는 독일 축구 국가대표팀 명수비수인 가나계 제롬 보아텡(바이에른 뮌헨)에게 지난해 "사람들이 보아텡을 선수로는 좋아해도 이웃으로는 싫어한다"라고 말한 데 이어 이민 배경 선수가 다수 포진한 독일 축구 국가대표팀을 두고 "더는 고전적 의미에서 독일팀이 아니다"라고 말해 인종주의 논란을 크게 일으켰다.
가울란트 신임 당수는 앞으로 외르크 모이텐 당수와 함께 당의 간판으로 역할 할 전망이다.
이에 앞서 AfD의 전국정당화에 크게 기여한 당의 얼굴은 프라우케 페트리 여성 공동당수였다. 그러나 그는 가울란트 같은 이들이 당을 극우로 이끌고 있다고 비판하며 탈당했다. 페트리는 당 권력이 자기에게 집중됐을 때는 다른 경쟁인사들로부터 당의 우경화를 주도한 인물로 비난받았다는 점에서 아이러니다.
AfD는 9월 총선에서 12.6% 지지율로 연방의회에 입성하여 독일 정계에 충격을 안겼다. 기성 정당들은 AfD를 불온 정당으로 여기며 연정 파트너에서 원천 배제한다. 하지만 AfD는 2013년 창당 이후, 난민 위기 틈을 타 성장을 지속하며 무시 못 할 세력화에 성공했다. 독일 전체 16개 주(州) 의회 중 14곳에 둥지를 튼 것이 대표적이다. 앞으로 바이에른과 헤센 주 의회에만 진출하면 16곳 모두에 안착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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