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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명조끼까지 입고 갔는데…" 실종자 이재욱씨 가족 '망연자실'

입력 2017-12-03 13:43  

"구명조끼까지 입고 갔는데…" 실종자 이재욱씨 가족 '망연자실'

거래처 직원 2명과 낚시…가족들, 수색 작업에 한 가닥 희망




(인천=연합뉴스) 최은지 기자 = "국밥 한 그릇 먹고 이제 배 탄다고 했는데 갑자기 사고가 났대요…이걸 어떡해…"

3일 오전 인천 영흥도 해상에서 전복된 낚싯배 사고 실종자 가족들은 사고 수습이 이뤄지고 있는 진두선착장에서 발걸음을 떼지 못했다.

선착장 인근 해경 영흥파출소 앞에서 초조하게 구조 소식을 기다리던 실종자 이재욱(57)씨의 가족 강모씨는 "구명조끼도 입고 나갔다는데 왜 아직도 찾지 못하느냐"고 눈시울을 훔쳤다.

강씨는 이날 오전 형부가 낚싯배 전복사고를 당해 실종됐다는 소식을 듣고 급히 언니와 함께 선착장을 찾았다.

인천 서구에서 제조업 관련 일을 하는 이씨는 이날 평소 친하게 지내던 거래처 직원 2명과 함께 배낚시에 나섰다고 했다.

꼼꼼한 성격인 그는 배를 타러 나갈 때 입는 구명조끼를 따로 챙길 만큼 낚시를 즐겼다. 딸(30)과 아들(28)도 혀를 내두를 정도였다.

그는 이날 오전에도 늘 하던 대로 인천 부평구 집에서부터 구명조끼를 입고 낚시에 나섰다.

아내에게는 "낚시 좀 하러 다녀오겠다"며 "이제 국밥 한 그릇 먹고 배 타러 간다"는 말을 남긴 뒤였다.

망연자실하게 앉아있던 이씨의 아내는 "최근에는 바빠서 낚시를 통 못하다가 오랜만에 나섰는데 이런 사고가 날 줄은 몰랐다"며 "구명조끼를 입었으니 그래도 조금은 안전하지 않겠느냐"고 구조에 대한 희망을 내비쳤다.

아침 일찍부터 선착장에 나와 있던 다른 사고자 가족들은 잇따른 구조 소식을 전해 듣고 병원으로 뿔뿔이 흩어졌다.

이날 오전 6시 12분께 인천시 옹진군 영흥도 영흥대교 남방 2마일 해상에서 낚싯배 선창1호(9.77t)가 급유선(336t)과 충돌해 뒤집혔다.

이 사고로 이날 오후 1시 현재 승선원 22명 중 13명이 숨졌다. 생존자는 7명이며 실종자는 2명이다.

이들 사망자는 시화병원, 센트럴병원, 고대 안산병원 등지에 각각 안치됐다.

해양수산부는 현재 해경 소속 선박 8척, 해군 선박 3척, 소방헬기 2대, 민간구조선 6척 등을 투입해 실종자 수색 작업을 벌이고 있다.

chamse@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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