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이언티 "'음원깡패'라는 말에 억눌려…희망 말하고 싶었다"

입력 2017-12-04 17:53   수정 2017-12-04 18:02

자이언티 "'음원깡패'라는 말에 억눌려…희망 말하고 싶었다"
이문세와 부른 싱글 '눈'…"따뜻한 손난로 같은 노래 되길"



(서울=연합뉴스) 박수윤 기자 = 자이언티(본명 김해솔·28)는 독특한 음색의 보컬이자 한국적인 솔(Soul) 장르의 대표 주자다.
'양화대교'와 '꺼내먹어요', '노래', '그냥' 등 동시대의 정서를 세심하게 짚어낸 곡들로 이름을 알린 그가 한국 가요계에서 흔치 않은 '재즈'를 들고 돌아왔다.
4일 오후 4시 강남구 청담씨네시티에서 기자들과 만난 자이언티는 특유의 선글라스 차림으로 마이크 앞에 섰다. 선배 가수 이문세와 함께 부른 새 싱글 '눈'(Snow)을 소개하는 자리였다.
가사는 온전한 우리말이었다. 영어가 범람하는 요즘, 오히려 낯선 풍경이었다. 1절은 자이언티가, 2절은 이문세가 부르는 노래는 포근한 재즈 리듬에 실려 2017년의 끝자락을 위로하는 듯했다.



이요섭 감독이 연출한 뮤직비디오는 쓸쓸한 감성을 오롯이 담았다. tvN '응답하라 1988'과 KBS '쌈, 마이웨이'에서 인상 깊은 연기를 선보인 배우 안재홍이 잃어버린 사랑을 추억하는 남자를 담담하게 표현해냈다.
자이언티는 이번 노래로 어린 시절 눈을 기다리던 감정을 되살려보고 싶었다고 말했다.
"정말 바라는 일이 실제로는 잘 일어나지 않잖아요. '내일 하얀 눈이 쌓여있었으면 해요/ 그럼 따뜻한 차를 한 잔 내려 드릴게요'라는 가사를 쓸 때 그런 마음이었어요. 희망을 말하고 싶었어요. 제목에 '눈'이라고 썼지만 '희망'이라고 읽어도 될만한 노래에요."
재즈 장르를 선택할 때 부담이 없었냐는 질문에는 "'재즈로는 음원 유통사에 '가요' 항목으로 음원을 등록할 수 없다더라"면서 "그래도 겨울나기에 따뜻한 손난로 같은 곡을 들려드리고 싶었다"고 답했다.
가요계 대선배인 이문세와 작업하며 느낀 감격도 전했다.
"영광이고 은혜로워요. 우리나라 음악의 정서를 만들어온 분이잖아요. 저는 이문세 선배님의 노래를 먹고 자랐고, 제 안에 그게 스며들어 있어요. 이 노래를 썼을 때 그분의 목소리가 환청처럼 겹쳐드렸어요. 감히 의뢰를 드렸을 때 흔쾌히 같이하자고 하셔서 정말 기뻤어요."



앞으로의 계획을 묻자 "이제 시작"이라는 당찬 답이 돌아왔다.
그는 "그때그때 계절에 맞게 하고 싶은 이야기를 할 것"이라며 "(음악이라는) 옷장에 옷이 많다. 지금은 겨울용 파카를 꺼냈지만 나중에는 반팔도, 민소매도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자이언티는 '음원 깡패', '음원 킬러'라는 수식어에 억눌려왔다며 고민을 털어놓기도 했다.
"데뷔 초기에는 어떻게든 저를 증명하고 싶었어요.'나 좀 봐줘'라는 심정으로 달렸죠. 이젠 '이런 이야기도 한 번 들어보실래요?'라고 좀 더 편안하게 창작하고 싶어요. 독립영화가 됐든, 음악이 됐든, 그 무엇이 됐든 살아있는 한 계속 창작해서 저처럼 보통의 사람에게 영감이 되고 싶어요. 그래서 내년부터는 음원 차트를 신경 쓰지 않고 좀 더 활발하게 활동하려고요. 다른 나라 언어로도 곡을 만들어보고 싶고요."
자이언티는 음원 발매를 기념해 이날 오후 7시30분 강남역 9번 출구 앞에서 버스킹 공연도 준비했다.
그는 "혹시 노래 제목처럼 눈이 온다면, 평소 무대에서 한 번도 벗어본 적 없는 안경을 벗고 노래하겠다"며 "앞으로는 앨범이 나오지 않더라도 버스킹을 자주 하겠다"고 웃으며 말했다.


clap@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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