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쿄=연합뉴스) 김병규 특파원 = 올해 노벨문학상 수상자인 일본계 영국인 가즈오 이시구로(63)가 자신의 어머니가 나가사키(長崎) 원자폭탄 투하의 피해자이며 자신도 원자폭탄의 영향을 받으며 자랐다고 말했다.
7일 교도통신에 따르면 이시구로는 전날(현지시간) 스웨덴 스톡홀름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모친이 나가사키에서의 원폭투하로 피폭됐다. 나가사키에서 일본인 부모의 사이에서 태어난 나 자신도 원자폭탄의 그림자 밑에서 자랐다"고 말했다.

그는 그러면서 노벨평화상 수상자로 '핵무기 없는 세상'을 지향해온 비정부기구(NGO) 연합체인 핵무기폐기국제운동(ICAN)이 선정된 것에 대해 "핵 역사의 중요성에 빛을 비추는 것으로, 큰 기쁨이다"고 환영했다.
이시구로는 "세계가 '검은 분위기'에 휩싸여 작은 커뮤니티로 분리돼 서로 싸우는 경항이 있다"며 "노벨상은 인류가 싸우지 않고 함께 존재하고 싶다는 전세계의 염원을 상징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일본 나가사키(長崎)에서 태어난 이시구로는 5살 때 가족과 함께 영국으로 이주했으며 영어로 작품 활동을 하고 있다. 그의 데뷔작 '창백한 언덕 풍경'은 영국에 사는 일본인의 시각에서 본 나가사키의 피폭과 재건 과정을 담았다.
앞서 수상자 발표 직후 일본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일본을 방문했을 때 일본인으로서의 루트를 재확인했다"고 말한 바 있는 그는 이번 회견에서도 "내 일부는 일본인이다. 출생에 대해 자랑스럽게 생각한다"고 밝혔다.

bkkim@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관련뉴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