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현우-김진현-김동준, 월드컵 가는 길목 경쟁 시작

(도쿄=연합뉴스) 최송아 기자 = 2017 동아시아축구연맹(E-1) 챔피언십 2연패 도전의 분수령이 될 9일 중국전에선 신태용호의 '창'인 공격진뿐만 아니라 최후 방어를 맡은 수문장 경쟁에도 관심이 쏠린다.
신태용 감독 부임 이후 중용되는 듯했던 김승규(빗셀 고베)의 부상으로 지난달 평가전부터 후발 주자들의 '무한 경쟁'이 펼쳐지는 양상이다.
김승규는 신 감독 체제 초반 5경기 중 4경기에 선발 골키퍼로 나서 우위를 점했다.
2018 러시아 월드컵 본선 진출 여부가 걸린 이란(8월 31일), 우즈베키스탄(9월 5일)과의 최종예선 경기에 연이어 출전해 무실점으로 9회 연속 본선 진출에 힘을 보탰다.
지난달 10일 수원에서 열린 콜롬비아와 평가전에선 '호화 공격진'을 1골로 막으며 경쟁에서 앞서 나가는 듯 보였다.
그는 이번 E-1 챔피언십을 앞두고도 명단에 이름을 올렸으나 발목이 완전히 낫질 않으면서 합류가 무산됐다.
이 틈을 타 두각을 나타내기 시작한 선수가 조현우(대구)다.
그는 김승규의 결장이 확실해진 지난달 14일 세르비아와의 평가전에서 A매치 데뷔전을 치렀다.
무실점은 이뤄내지 못했으나 고비에서 선방 능력을 뽐내며 '나도 있다'는 걸 확실히 알렸다.
울리 슈틸리케 감독 시절인 2015년 11월부터 이름은 올리고도 경기에 나선 적 없던 그가 기회를 놓치지 않고 잡은 것이다.
이번 대회 첫 경기를 앞두고 그는 "경기에 출전한다면 정말 잘할 자신이 있다"며 의지를 불태우고 있다.

신 감독 체제 초반 5경기 중 김승규가 선발로 나서지 않은 나머지 한 경기를 맡은 김진현(세레소 오사카)은 당시 대표팀의 실망스러운 경기력 속에 3실점 한 것이 최근 출전 기록이다.
슈틸리케 전 감독 시절 주목을 받아 2015 아시안컵 본선에서 주전 수문장으로 활약하는 등 A매치 13경기에 출전해 현재 엔트리에 오른 세 선수 중에 A매치 경력에선 단연 앞선다.

김승규가 엔트리에서 빠지면서 그 자리에 대체 발탁된 김동준(성남)은 고려대와 연습경기에서 기회를 얻으며 A매치 데뷔를 노리고 있다.
선배 김진현, 조현우를 뒤쫓는 입장으로 성인 대표팀 출전 경력은 없지만 23세 이하(U-23) 대표팀 시절부터 잔뼈가 굵다.
이들 중 누구에게 골키퍼 장갑이 돌아갈지는 9일 오후 4시 30분 일본 도쿄의 아지노모토 스타디움에서 열리는 중국과의 E-1 챔피언십 첫 경기에서 드러난다.
songa@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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