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위 관료 엑소더스 신호탄? …'예루살렘 수도' 선언 직후 알려져 파장
(워싱턴=연합뉴스) 송수경 특파원 = 디나 파월(43)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부보좌관이 내년 초 백악관을 떠난다.
이집트 출신으로, 트럼프 행정부의 중동 정책 등을 뒷받침해온 파월 부보좌관은 트럼프 대통령의 맏딸 이방카에게 조언을 해주는 역할을 하며 트럼프 대통령과 인연을 맺어 '이방카의 여자'로도 불려왔다.
일간 워싱턴포스트(WP)와 의회 전문매체 더 힐 등은 파월 부보좌관이 트럼프 대통령 취임 1주년과 맞물린 백악관 개편작업의 일환으로 백악관을 떠나 일단 가족이 있는 뉴욕으로 돌아갈 예정이라고 8일(현지시간) 보도했다.
파월 부보좌관은 트럼프 대통령과 좋은 관계를 유지하고 있으며, 부보좌관직 사퇴 후에도 외곽에서 중동 정책에 대한 자문역을 하게 될 것으로 알려졌다.
이집트 카이로에서 태어나 4살 때 부모와 함께 미국에 정착한 이민 1.5세대인 파월 부보좌관은 조지 부시 행정부에서 인사 담당을 거쳐 콘돌리자 라이스 국무장관 당시 교육·문화 담당 차관보를 지냈다. 이방카에게 여성의 사회진출과 관련해 조언하고 여성 기업인들을 이어 주는 일을 하면서 트럼프의 정권 인수위에 합류했다.
그를 눈여겨본 허버트 맥매스터 NSC 보좌관의 추천으로, 지난 3월 NSC 부보좌관으로 전격 발탁된 뒤 트럼프 대통령의 사위인 재러드 쿠슈너 고문, 제이슨 그린블랫 국제협상 특사 등과 중동정책을 주도해왔다.
세라 허커비 샌더스 대변인은 성명에서 "파월은 이 정부의 신뢰받는 핵심 고문 역할을 해왔으며, 내년 초 뉴욕으로 돌아간 뒤에도 대통령의 어젠다와 중동 정책에 대해 조언할 것"이라고 밝혔다.
맥매스터 보좌관도 성명을 내고 "함께 일해본 사람 가운데 가장 유능한 리더였다"며 "중동 평화와 다른 이슈에 있어 계속 함께 일하기를 우리 모두 고대하고 있다"고 말했고, 쿠슈너 고문도 "'이스라엘-팔레스타인 평화 팀'의 소중한 재원이었다"며 "앞으로도 핵심 역할을 해 나갈 것이며, 구체적 역할에 대해서는 추후 얘기하겠다"고 했다.
이 같은 파월 부보좌관의 사퇴는 전 세계적으로 엄청난 후폭풍을 몰고 온 트럼프 대통령의 '예루살렘 이스라엘 수도' 선언 직후 알려진 것이어서 미묘한 파장을 낳고 있다. 파월 부보좌관도 이스라엘-팔레스타인 팀의 일원으로 이번 의사결정 과정에 참여한 것으로 알려졌다.
무엇보다 그의 퇴장은 내부 분쟁과 혼란으로 점철돼온 트럼프 대통령 취임 1년과 맞물린 정부 고위 관계자들의 '엑소더스'를 알리는 신호탄이 될 것이라는 전망이 제기된다고 더 힐이 보도했다. 렉스 틸러슨 국무장관만 하더라도 트럼프 대통령과 본인의 부인에도 불구, 교체설이 끊이지 않고 있다.

hankso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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