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광장에 '푸른 눈의 사제' 조각상…IOM 이주민의 날 캠페인

입력 2017-12-11 10:06  

서울광장에 '푸른 눈의 사제' 조각상…IOM 이주민의 날 캠페인
17∼22일 '당신의 이웃은 누구입니까Ⅲ'…김하종 신부 모습 전시


(서울=연합뉴스) 이희용 기자 = 노숙인의 대부로 불리는 '푸른 눈의 사제' 김하종(본명 빈첸시오 보르도·60) 신부의 조각상이 서울 도심에 세워진다.
유엔국제이주기구(IOM) 한국대표부는 세계이주민의 날(18일)을 맞아 '당신의 이웃은 누구입니까Ⅲ'(My Migrant NeighborⅢ)란 주제로 17∼22일 이주민 인식 제고 캠페인을 펼치며 시청앞 서울광장에 조각가 이환권이 제작한 김하종 신부 조각상을 전시한다고 11일 밝혔다.
앞치마를 두른 모습으로 널리 알려진 김 신부는 1987년 사제품을 받고 1990년 한국으로 이주해 1998년부터 경기도 성남시 '안나의 집'에서 20년째 노숙인의 자활을 돕고 있다. 매일 500명이 넘는 노숙인에게 밥을 퍼주고 의료·법률 지원을 해주는가 하면 가출 청소년의 쉼터도 제공한다. '하느님의 종'이란 뜻으로 이름을 지었으며 2015년 한국으로 귀화했다.
그의 사연은 지난해 12월 KBS 1TV 다문화 프로그램 '이웃집 찰스'의 크리스마스 특집으로 소개되기도 했다.
IOM 한국대표부는 조각가 이환권의 재능기부로 2015년부터 서울광장에 이주민을 상징하는 조각상을 설치해왔다. 첫해는 한국인 아버지와 가나 출신 어머니 사이에서 태어난 다문화가정 자녀 3남매, 지난해에는 탈북 남성과 남한 여성 커플의 모습을 형상화한 작품을 선보였다.
올해는 이주민의 롤모델이라고 할 수 있는 김 신부를 내세우기로 하고 막바지 작업을 벌이고 있다. 서울광장에는 12m 높이의 김 신부 조각상과 함께 캠페인의 취지와 세계 이주민의 날 설명을 담은 패널도 설치한다.
이환권 작가는 "우리 주변에는 김 신부님처럼 우리 사회에 긍정적 변화를 가져다주는 이주민이 많다"면서 "김 신부님의 모습을 형상화한 작품을 보고 많은 사람이 주변의 이주민 이웃에게 관심을 갖고 더불어 살아갈 수 있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1974년 서울에서 태어난 이 작가는 일상의 모습에 상상력을 더한 작품으로 주목받고 있다. 환영(幻影)과 왜곡을 3차원 조각으로 재현한 것이 특징이다. 미국 뉴욕과 LA에서 개인전을 연 것을 비롯해 영국, 독일, 벨기에, 싱가포르. 인도네시아, 대만 등지에서 작품을 선보였다.
IOM 한국대표부 박미형 소장은 "시선의 방향과 위치에 따라 다양하게 보이는 이 작가의 작품이 이주자에 대한 고정관념을 변화시키고 이주자와 한 발짝 더 가까워지는 계기를 만들 것으로 기대한다"면서 "우리는 모두 이주자였거나 이주자가 될 가능성이 있는 만큼 서로가 지닌 다름을 이해하고 받아들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1951년 12월 5일 설립된 IOM은 스위스 제네바에 본부를 두고 있으며 회원국이 166개국에 달한다. 한국은 1988년 정식 회원국으로 가입했고 1999년 한국대표부가 문을 열었다.

heeyong@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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