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진호 서강대 연구팀 "생체조직 내 빛 더 깊게 투과하는 데 성공"
(대전=연합뉴스) 이재림 기자 = 한국연구재단은 장진호 서강대 교수 연구팀이 초음파를 이용해 생체조직에서 빛 투과 깊이를 증가시키는 기술을 개발했다고 11일 밝혔다.
현대 의학에서는 빛을 생체조직에 쏴 구조정보를 영상으로 제공하는 '광 영상'이나 병변조직을 치료하는 '광 치료' 기술이 널리 사용된다.
그러나 생체조직에서는 광산란이 쉽게 발생한다.
광산란은 빛이 입자를 만났을 때 그 진행 방향이 불규칙한 경로로 바뀌는 현상이다.
산란이 생기면 빛은 깊게 투과하지 못하게 된다.
안쪽 조직에 대한 영상 획득이나 치료가 어려워진다는 설명이다.
장진호 교수 연구팀은 빛과 함께 초음파를 생체조직에 쐈다.
이를 통해 광산란 현상을 현저히 줄이고, 빛의 투과 깊이를 증가시키는 독창적인 기술을 고안했다.
연구결과에 따르면 초음파를 쐈을 때 생체조직에서는 마이크로미터 수준의 작은 공기 방울이 만들어진다.
공기 방울들은 광산란이 빛 진행 방향으로 일어나도록 유도해 빛을 깊게 투과할 수 있도록 했다.
실제 닭 가슴살 뒷부분에 초승달과 점 모양 형태를 보이도록 형광물질을 주입하고서, 빛을 쏴 발생한 형광 신호를 측정해 형광 영상을 살폈더니, 빛만 단독으로 쐈을 때보다 초음파를 동시에 쏴 얻은 형광 영상이 더 선명했다.
장진호 교수는 "초음파를 이용해 생체조직 광산란 특성을 일시적으로 변하도록 했다"며 "기존 광 영상이나 광 치료 기술 성능 향상과 더불어 임상 응용분야를 지금보다 확대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연구는 과학기술정보통신부·한국연구재단 기초연구지원사업(개인연구) 지원으로 수행했다.
성과를 담은 논문은 국제학술지 '사이언티픽 리포트'(Scientific Reports) 지난달 23일 자에 실렸다.
walde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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