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폭자 연설서 '핵무기 폐기' 호소에는 "일본도 목표 공유"
(도쿄=연합뉴스) 최이락 특파원 = 스가 요시히데(菅義偉) 일본 관방장관은 오는 13일 일본을 방문하는 안토니우 구테흐스 유엔 사무총장에게 북한과의 대화를 위한 대화가 무의미하다는 점을 언급할 것임을 시사했다.
그는 11일 정례 브리핑에서 아베 신조(安倍晋三) 총리와 구테흐스 사무총장과의 회담에서 북한에 대해 어떤 논의가 이뤄질 것이냐는 질문에 "대화를 위한 대화는 의미가 없다"고 말했다.
이어 "북한의 정책을 변화시키기 위해서는 모든 수단을 통해 압력을 최대한으로 가해 북한과의 대화가 가능한 상황을 만들어 가야 한다"며 "이것이 중요하다는 원칙에 근거해 회담하는 것이 당연하다"고 덧붙였다.
앞서 구테흐스 사무총장은 지난 8일 교도통신 등 일본 언론과의 회견에서 "북한 문제의 평화적 해결을 위해 북한과 관계국 간의 의미 있고 열린, 건설적 대화가 가능한 환경 정비에 전력을 다할 것"이라며 대화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그는 대화가 필요한 이유로는 "사태가 제어되지 못하게 되는 것을 막기 위해"라고 말해 북미 간 대립이 격화되며 군사적 충돌로 비화하는 사태가 있어서는 안 된다는 점을 분명히 했다.
이와 함께 스가 장관은 노르웨이 오슬로에서 10일(현지시간) 열린 노벨평화상 수상식에서 1945년 8월 일본 히로시마(廣島)에서 피폭당한 캐나다 거주 서로 세쓰코 씨가 연설에서 "핵무기 폐기를 포기하지 말라"고 호소한 데 대해서는 "일본도 핵폐기라는 목표를 공유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일본이 세계 유일의 피폭국이면서도 지난 7월 유엔총회를 통과한 핵무기금지협약에 서명하지 않은 데 대한 비판을 의식한 듯 "접근 방법을 다르나 목표는 같다"며 "일본은 핵보유국과 비보유국 양측과 접촉해 핵무기 없는 세계를 향한 걸음을 착실히 내디딜 것"이라고 주장했다. (취재보조 : 데라사키 유카 통신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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