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노이=연합뉴스) 김문성 특파원 = 한국 기업들의 진출이 활발한 베트남이 예상보다 강한 성장세를 누리고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12일 국제 경제·금융기구들에 따르면 세계은행은 전날 베트남 경제 보고서를 통해 베트남의 올해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6.3%에서 6.7%로 상향 조정했다.
이 예상치는 베트남 정부의 성장률 목표치와 같다. 베트남 경제는 올해 1∼9월 6.4%의 성장률을 기록했다.
강한 내수 증가세와 수출 지향적 제조업의 활기, 농업 부문의 회복 등이 주요 성장 동력으로 꼽혔다. 제조업과 서비스 부문의 경우 올해 들어 9개월간 각각 12.8%, 7.3% 성장했다.

오스만 디온 세계은행 베트남사무소장은 "베트남이 소득 증가와 빈곤 감소 속에 강한 성장과 전반적인 거시경제 안정의 또 다른 좋은 해를 맞았다"고 평가했다.
다만 공공투자 감소와 더딘 기업·금융 구조조정이 향후 경제 성장의 제약요인으로 지적됐다.
세계은행의 제바스티안 에카르트 베트남 담당 선임 이코노미스트는 "부진한 생산성 향상을 고려할 때 구조개혁이 주요한 우선 과제로 남아있다"며 기업환경 개선, 국영기업과 은행 구조조정 촉진, 사회기반시설 투자 확대를 주문했다.
베트남 정부는 올해 6.7%에 이어 내년에 6.5∼6.7%의 경제 성장을 이룬다는 목표를 세웠다. 지난해 성장률은 정부 목표치 6.7%를 밑돈 6.2%로, 극심한 가뭄에 따른 농업 부진과 규제 유가 약세로 인한 석유 수출 부진 등에 발목이 잡혔다.
앞서 아시아개발은행(ADB)은 9월 베트남 경제성장률 예상치를 올해 6.3%, 내년 6.5%로 제시했다. ADB는 하반기 들어 성장세가 강해진 점을 고려해 올해 베트남의 연간 성장률 전망치를 조만간 상향 조정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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