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쿄=연합뉴스) 김병규 특파원 = 일본 오키나와(沖繩)현의 한 초등학교 운동장에 비행 중이던 미군 헬기에서 창틀이 떨어지는 사고가 발생해 주민들이 반발하고 있다.
13일 교도통신에 따르면 이날 오전 10시15분께 오키나와현 기노완(宜野彎)시 후텐마(普天間) 미군기지 인근 시립 후텐마 제2초등학교 운동장에 가로·세로 각각 1m 크기의 금속 창틀이 떨어졌다.
미군은 이 창틀이 후텐마 기지 소속 대형 수송 헬기 'CH53E'의 일부라는 사실을 인정했다.
운동장에는 당시 학생 50명이 참가한 가운데 체육 수업이 진행되고 있었다. 헬기의 창틀이 바닥에 떨어질 때 튄 돌멩이에 맞아 4학년 남학생 1명이 가볍게 부상했다.

크게 다친 사람은 나오지 않았지만 사고 당시 창틀이 떨어진 지점에서 5m 거리에 머물던 학생도 있어서 자칫 심각한 부상자가 발생할 수도 있었다.
사고가 발생하자 인근 지역 주민들 사이에서 불안을 호소하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지난 8일에는 이날 사고가 난 초등학교에서 불과 1㎞ 떨어진 보육원에서 비행 중인 미군의 같은 기종 헬기에서 떨어진 것으로 추정되는 9.5㎝·직경 7.5㎝ 원통형 물체가 발견되기도 했다
CH53E는 지난 10월에는 오키나와 호쿠부(北部)훈련장 인근에 불시착한 뒤 불에 타는 사고를 내기도 한 기종이다.
마침 이날은 작년 12월13일 오키나와 나고(名護)시 인근 해상에서 수직이착륙기 오스프리가 불시착하는 사고가 발생한지 딱 1년이 되는 날이어서 주민들의 불안감은 더 커지고 있다.
오나가 다케시(翁長雄志) 오키나와현 지사는 이날 사고와 관련해 "가장 지키지 않으면 안 되는 것은 아이들이다. 운동장 한가운데에 (창틀이) 떨어진 것은 용서할 수 없는 일"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스가 요시히데(菅義偉) 관방장관 역시 "학교 관계자들뿐 아니라 오키나와 현민들에게 불안을 끼쳤다. 있어서는 안 될 일이다"고 비판했다.

bkkim@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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