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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北, 섬과 같은 평양과 그외의 지역으로 구분"

입력 2017-12-14 17:42  

"北, 섬과 같은 평양과 그외의 지역으로 구분"
前 스위스개발협력청 평양소장 "평양외 지역 방문해보면 인도지원 중요성 실감"



(서울=연합뉴스) 백나리 기자 = 토마스 피슬러 전 스위스개발협력청 평양사무소장은 14일 대북 인도지원이 북한 핵개발에 전용되는 것 아니냐는 지적과 관련해 "논리의 비약"이라고 주장했다.
피슬러 전 소장은 이날 평화문제연구소가 연 '통일한국포럼'의 주제발표를 통해 "인도사업을 하다 보면 결국 북한 정부에 돈이 흘러가서 핵이 완성된 게 아니냐는 질문을 많이 받는다"면서 "저희가 진행하는 사업이 그런 영향을 가질 정도로 충분한 사업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그는 "저희가 지원하는 것으로는 (북한 주민에게) 먹을 것과 마실 것 제공하는 데도 충분하지 않고 (그런 지적은) 논리의 비약 아닌가 한다"고 덧붙였다.
피슬러 전 소장은 국제사회의 대북제재와 관련해 "북한 주민이 어려움을 겪게 하기 위해 제재를 하는 건 아니지 않느냐"면서 인도적 지원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그는 "개인적으로 북한이 섬과 같은 평양과 그 외의 지역으로 구분돼 있는 것처럼 느껴진다"면서 "(외부에) 평양의 모습이 주로 비춰지다보니 북한에 인도지원이 더이상 필요 없는 것이 아닌가 생각하기 쉽지만 (평양외) 다른 지역을 방문해 보면 인도지원의 중요성을 실감할 수 있다"고 전했다.
피슬러 전 소장은 "내가 젊은 나이가 아닌데 나무를 태워서 가는, 2차 세계대전 무렵 마지막으로 사용된 말로만 듣던 트럭을 북한에서 볼 수 있었다"고 전하기도 했다.
피슬러 전 소장은 북한 주민들이 산림 경사지에서 농사를 지어 수확한 농작물을 시장에 내다팔고 있다면서 "그런 걸 현금 곡물(cash crop)이라고 부르는데 이런 것으로 시장이 활성화되는 기능이 있었다"고 평가했다.
그는 북한 주민에게서 사업적 역량도 목격했다고 했다. 그는 "곡물 농사를 짓는 북한 주민이 우리에게 '국수 만드는 기계를 지원해주면 값싸게 국수를 만들어 팔 수 있을 것 같다'고 했다"면서 "경영학을 배우거나 시장원리를 아는 것이 아닌데도 이런 마인드를 갖고 있는 것이 놀라웠다"고 말했다.
스위스개발협력청 평양사무소는 1995년부터 북한에서 인도지원 사업을 벌여왔다. 피슬러 전 소장은 2013년부터 지난달까지 소장으로 일하다 퇴임했다.
nari@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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