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업 가담 시 불이익" 위협한 라이언에어, 이탈리아서 역풍

입력 2017-12-14 20:03  

"파업 가담 시 불이익" 위협한 라이언에어, 이탈리아서 역풍
伊정부 "파업은 헌법이 보장한 권리" 반박

(로마=연합뉴스) 현윤경 특파원 = 아일랜드 저가 항공사 라이언에어가 조종사와 승무원 등 이탈리아 직원들에게 파업 참여 시 임금 인상, 승진 등에서 불이익을 당할 것이라고 위협했다가 역풍에 처했다.
라이언에어 이탈리아 사업체의 직원들은 오는 15일 오후(현지시간) 4시간 동안 파업을 벌일 예정이다.



라이언에어는 파업을 앞두고 지난 12일 조종사와 승무원에게 "단 한 명이라도 파업에 가담할 경우 전체 직원들의 임금 인상, 전보, 승진 등의 기회가 위험에 처할 것"이라는 내용이 담긴 서한을 발송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번 파업은 이탈리아의 거대 노조가 라이언에어 경영진이 이탈리아 직원들과의 계약 조건을 재교섭하라는 자신들의 요구를 계속해서 무시하자 라이언에어 조종사와 승무원들에게 파업을 촉구한 데 따른 것이다. 라이언에어는 노동조합을 인정하지 않고 있다.
이탈리아 정부와 노동계는 라이언에어의 서한이 부적절하다고 지적하며 즉각 반발하고 나섰다.
카를로 칼렌다 산업부 장관은 "라이언에어의 행위는 부끄러운 것으로 개입이 필요할 듯 싶다"며 "이득만 취하면서 법규를 존중하지 않는다면 시장에 머물 수 없다"고 꼬집었다.
그라치아노 델리오 교통부 장관은 라이언에어의 서한은 "노동자들에 대한 받아들일 수 없는 위협"이라고 비난했다.
줄리아노 폴레티 노동부 장관 역시 이 같은 편지는 "극히 심각한 것"이라고 우려하며 이탈리아 헌법은 파업할 권리를 보장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소비자 단체인 코다콘스(Codacons) 역시 라이언에어의 행위는 법에 위반되는 것이라며 "정부는 라이언에어의 면허권을 박탈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한편, 연간 승객 수 기준으로 이탈리아 최대 항공사로 꼽히는 라이언에어는 조종사 휴일 근무 계획을 잘못 짰다는 이유로 지난 9∼10월 이탈리아에서 수 백 편의 항공편을 취소, 소비자들로부터 이미 거센 반발을 산 바 있다.
이탈리아 당국은 라이언에어가 피해를 입은 승객들을 위해 제대로 조치를 취하지 않았다고 보고, 최대 500만 유로(약 67억원)의 벌금을 부과하는 방안을 추진 중이다.
ykhyun14@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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