착실하게 보강한 넥센과 삼성…LG와 롯데는 '시끌벅적'

입력 2017-12-15 11:22  

착실하게 보강한 넥센과 삼성…LG와 롯데는 '시끌벅적'
스토브리그 중간 점검…FA 12명은 아직 팀 못 찾아
외국인 선수 '빈 의자'는 7개…전력 보강 총력



(서울=연합뉴스) 이대호 기자 = 야구 없는 겨울에 스토브리그는 야구 팬의 허전한 마음을 달래줄 또 하나의 '전쟁터'다.
KBO리그 10개 구단은 전력 보강을 목표로 11월부터 바쁘게 움직이고 있다.
넥센과 삼성, kt 등 올해 포스트시즌 진출에 실패한 구단은 착실하게 전력을 보강하고 있으며, 통합 우승팀 KIA는 전력 유지에 한창이다.
롯데는 '서툰 작별인사' 때문에 논란에 휩싸였고, LG는 선수 영입 실패와 정성훈 방출 등으로 잡음이 끊이지 않는다.
올해 스토브리그는 유난히 길다.
시장에는 12명의 미계약 FA 선수가 남아 있고, 팀당 3명씩 허용한 외국인 선수 '빈 의자'도 7개나 된다.
◇ 박병호 품은 넥센, 강민호 영입한 삼성 '눈에 띄네' = 5년 만에 포스트시즌 진출에 실패한 넥센은 스토브리그 전력상승 폭이 가장 큰 구단이다.
에스밀 로저스를 구단 사상 최고액인 150만 달러로 영입하며 앤디 밴 헤켄 공백을 채웠고, 박병호를 다시 데려오는 데 성공했다.
2012∼2015년까지 4년 연속 KBO리그 홈런왕을 차지했던 박병호는 내년 홈런왕 탈환을 노린다.
올해 좋은 모습을 보여준 제이크 브리검, 마이클 초이스와 재계약도 마쳤다.
선수 부상 등 갑작스러운 변수만 줄인다면, 넥센의 전력은 내년 시즌 포스트시즌 진출을 기대하기에 충분하다.
2년 연속 하위권을 전전해 자존심을 구긴 삼성도 바쁘게 움직였다.


누구도 예상하지 못한 강민호를 영입해 단숨에 타선의 구멍을 메웠고, 올시즌 맹활약한 다린 러프와도 재계약을 맺었다. FA 권오준도 잔류한다.
대신 외국인 투수 2명은 모두 교체한다. 이미 팀 아델만을 영입했고, 삼성은 1선발을 맡길 에이스 물색 작업에 한창이다.
kt는 '뜨거운 감자' 황재균 영입으로 FA 시장을 열었다.
황재균의 KBO리그 복귀 선언 이후 꾸준히 행선지로 거론되던 kt는 꾸준히 공을 쏟은 덕분에 '대어'를 낚는 데 성공했다.
리그 평균자책점 1위 라이언 피어밴드, 교체 선수로 들어와 좋은 활약을 보여준 멜 로하스 주니어와도 재계약했다.
◇ 챔피언 KIA는 '정중동'…NC 역시 조용한 겨울 = 2017시즌 KBO리그 통합우승을 차지한 KIA는 전력 유지를 첫 번째 목표로 세웠다.
지난해 FA 시장에서 최형우를 영입하며 사상 첫 '100억원 시대'를 열었던 KIA는 올겨울을 조용히 보낸다.
우승 공신인 헥터 노에시와 팻 딘, 로저 버나디나와는 무난하게 재계약했다. FA 김주찬도 크게 무리 없이 잔류할 전망이다.
가장 중요한 건 에이스 양현종의 거취다.
지난해 이례적으로 'FA 1년 계약'을 맺었던 양현종은 자유롭게 타 구단으로 옮길 수 있다.
그러나 양현종은 수차례 KIA 잔류 의사를 드러냈다. '우승 일등 공신'인 만큼 KIA 구단도 예우를 갖추고 있다.
정규시즌 3위 NC는 조용한 겨울을 보낸다.
에릭 해커, 제프 맨쉽과 재계약을 포기한 NC는 로건 베렛을 신규 영입했다.
남은 건 이종욱·손시헌·지석훈 등 자팀 FA 선수 재계약과 외국인 선수 인선 마무리다.


SK는 내년 최고의 전력 보강이 기다리고 있다. 바로 재활을 마친 에이스 김광현의 마운드 복귀다.
FA를 선언한 정의윤과 4년 최대 29억원에 사인했고, 메릴 켈리와 제이미 로맥은 내년에도 함께 간다.
스콧 다이아몬드를 내보낸 자리는 앙헬 산체스가 채웠다.
최근 스토브리를 꾸준히 달궜던 한화 역시 잠잠하다.
외국인 선수 3명을 모두 새로 채우는 게 가장 큰 일이다. 이미 키버스 샘슨과 제이슨 휠러를 영입해 투수 자리는 채웠고, 윌린 로사리오의 후임자를 데려와야 한다.
그다음은 박정진과 정근우, 안영명까지 3명의 '집토끼' 단속이 남았다.
◇ 바람 잘 날 없는 LG와 롯데 = 롯데는 충실하게 스토브리그를 보냈다.
비록 강민호를 놓쳤지만, 손아섭 잔류에 성공한 데 이어 두산으로부터 민병헌까지 영입했다.
올해 롯데의 정규시즌 3위를 견인한 브룩스 레일리와 앤디 번즈와 재계약을 체결해 전력 손실을 최소화했다.
그러나 조시 린드블럼과 작별하는 과정에서 숱한 뒷이야기를 남겼다.


린드블럼은 롯데 구단이 약속을 지키지 않았다며 SNS를 통해 공개적으로 비난했고, 계약서까지 공개했다.
롯데는 메이저리그 경력이 화려한 펠릭스 듀브론트를 영입, 외국인 선수 마지막 자리를 채웠지만, 외국인 선수 사이에서는 신뢰를 잃어버리게 됐다.
LG는 올겨울 가장 심하게 속병을 앓은 구단이다.
삼성의 통합 4연패를 이끈 류중일 감독을 데려오는 것까지는 좋았지만, 군불만 지피다가 번번이 선수 영입에 실패했다.
헨리 소사와 재계약한 게 LG의 이번 겨울 유일한 성과다. 손아섭을 놓친 뒤 김현수로 방향을 선회했지만, 실제 영입 가능성은 불투명하다.
게다가 베테랑 선수와 매끄럽게 작별하지 못하면서 팬들의 거센 항의를 받고 있다.
몇몇 LG 팬은 잠실구장과 여의도 LG그룹 본사 앞에서 시위까지 벌인다.
준우승팀 두산은 '작별의 시간'을 보내고 있다.
2011년부터 함께 한 더스틴 니퍼트와 재계약을 포기했고, 지난해 통합 우승의 주역 마이클 보우덴·닉 에반스도 팀을 떠났다.
대신 두산은 외야수 지미 파레디스와 세스 후랭코프, 조시 린드블럼 등 새 얼굴로 빈자리를 채웠다.
프랜차이즈 스타 민병헌 역시 FA를 통해 롯데로 이적했다. 이제 남은 건 KBO리그 복귀 가능성이 큰 김현수의 거취다.
4bun@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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