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싹 마른 울산' 보름째 건조특보…산불 비상

입력 2017-12-16 08:00  

'바싹 마른 울산' 보름째 건조특보…산불 비상
최근 두 달 강수량 0㎜…"소각·논두렁 태우기 자제"


(울산=연합뉴스) 김용태 기자 = 울산에 두 달째 비가 오지 않고, 보름 이상 건조특보가 이어지면서 산불 발생 위험이 매우 커지고 있다.
16일 울산기상대에 따르면 울산은 지난 10월 22일 0.2㎜의 강수량을 기록한 이후 두 달 가까이 비가 거의 오지 않을 정도로 바짝 마른 상태다.
11월과 12월에 한 번씩 비가 내리긴 했지만 워낙 소량이라 강수량이 기록되지 않았다.
울산의 11월과 12월의 평년 강수량은 각각 39.6㎜와 24.4㎜였으나 올해는 두 달 모두 0㎜를 기록하고 있는 것이다.
또 울산에는 16일째 건조특보가 발효 중이다.
지난달 30일부터 발효된 건조주의보는 이달 14일에 건조경보로 한 단계 상향됐다.
건조주의보는 실효습도가 35% 이하, 건조경보는 실효습도가 25% 이하로 이틀 이상 지속할 것으로 예상할 때 발효된다. 실효습도는 목재 등의 건조 상태를 수치로 환산해 화재 발생의 위험도를 나타내는 것이다.
비가 내리지 않는 데다 건조한 날씨가 이어지다 보니 야산과 임야 등지에서 최근 크고 작은 화재가 잇따르고 있다.
지난 12일에는 오후 11시 50분께 울산시 북구 상안동의 한 야산에서 불이 나 무려 12시간 만에 진화됐다.
불이 나자 산불진화차량 11대와 공무원 등 인력 650여 명이 투입돼 밤새 진화 작업을 벌였다. 그러나 건조한 날씨에 바짝 마른 나무와 강한 바람 탓에 불길이 쉽사리 잡히지 않았다.
날이 밝은 후 헬기 12대가 투입되면서 진화됐지만, 5㏊가 넘는 면적이 탔다.
14일에도 울주군 웅촌면 고연리의 한 대숲에서 불이 나 인근 비닐하우스와 주택 등을 태우고 2천300만원 상당의 재산피해를 냈다.
다음날인 15일에는 청량면 용암리의 야산에서 불이 나 임야 100㎡가 불에 타기도 했다.
화재가 잇따르자 울산시는 157명의 감시원과 100명의 진화 대원을 각 구·군에 보내 산불 예방에 총력을 다하고 있다.
특히 야산과 인접한 농가나 마을 등지를 돌며 소각이나 논·밭을 태우는 행위가 산불의 원인이 될 수 있음을 홍보하며 자제할 것을 호소하고 있다.
그러나 인력에 한계가 있어 24시간 감시 체계를 가동하기는 어려운 실정이다.
시 관계자는 "산불이 자연적인 원인으로 발생하는 경우는 극히 드물다"면서 "겨울철의 건조한 날씨와 강한 바람에서는 작은 불씨라도 큰 화재로 이어질 수 있으므로 시민의 협조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yongtae@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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