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 대통령 충칭행 '일석다조'…中과 유대강화·임정법통 확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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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7-12-16 15:39  

문 대통령 충칭행 '일석다조'…中과 유대강화·임정법통 확인

문 대통령 충칭행 '일석다조'…中과 유대강화·임정법통 확인

신남방·신북방 정책과 '일대일로' 연계 모색…韓 기업활동 지원



(충칭=연합뉴스) 노효동 이상헌 기자 = 중국을 국빈 방문 중인 문재인 대통령이 베이징 일정을 마치고 귀국하기 전 충칭(重慶)에 들러 하루를 꽉 채워 빡빡한 일정을 소화한 배경에는 다층적 고려가 깔렸다는 분석이 나온다.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한반도 배치 후 경색됐던 한중 관계를 정상화하는 과정에서 중국 서부 경제개발의 중심지인 충칭을 방문하는 것은 중국을 배려하는 동시에 우리 정부의 실리도 취할 수 있는 '일석다조' 행보라는 것이다.

특히나 우리나라 대통령의 충칭 방문은 이번이 처음이다.

충칭은 중국을 중심으로 거대 경제권을 구축하겠다는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의 '일대일로(一帶一路)' 구상을 추진하기 위한 중심 무대다.

중국 언론이 문 대통령의 방중을 비중 있게 다루는 상황에서 충칭 방문만으로도 일대일로는 다시금 각별하게 조명받을 계기가 될 수 있다.

그만큼 시 주석을 배려함으로써 한중 관계를 정상화하겠다는 의지의 표현으로 해석된다.

일대일로 정책을 통한 양국 간 실질적인 협력 가능성을 타진하는 포석이기도 하다.

남관표 국가안보실 2차장은 문 대통령의 방중 전 언론 브리핑에서 "우리의 신북방·신남방 정책과 중국의 일대일로 구상 간 연계 추진방안을 포함해 다양한 분야에서의 협력을 증진하는 방안을 심도 있게 협의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문 대통령 역시 16일 충칭의 한 호텔에서 열린 한중 산업협력 포럼에서 "일대일로 구상과 신북방·신남방 정책의 연계는 양국을 비롯한 역내 평화와 공동번영을 실현하고 인류 공영을 이끄는 힘찬 물결이 되리라 믿는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이 충칭 방문에서 천민얼(陳敏爾) 충칭시 당 서기를 만난 것도 향후 한중 관계를 공고히 하려는 장기적 안목의 행보로 해석할 수 있다.

천 서기는 지난 10월 중국 공산당 19차 당 대회에서 25인의 중앙정치국원 반열에 오른 인물로, 시 주석의 최측근이자 유력한 차기 주자로 꼽힌다.

천 서기는 이날 문 대통령을 만난 자리에서 "처음으로 충칭을 방문하시는 데도 이곳의 역사뿐만 아니라 현재와 미래에도 깊은 식견을 갖고 계시다"며 "충칭에 대한 대통령의 중시를 느낄 수 있어 감동했다"는 말로 사의를 표시했다.

충칭은 우리나라의 과거와 현재, 미래에도 의미가 있는 장소다.

충칭에는 김구 선생이 이끈 대한민국 임시정부 청사와 광복군 주둔지 터 등 독립 유적지가 보존된 도시다.

문 대통령은 직접 임시정부를 찾아 "임시정부는 우리 대한민국의 뿌리이고 우리 대한민국의 법통"이라고 강조했다.

문 대통령은 지난 8월 광복절 경축사에서 "내년 광복절은 정부 수립 70주년이자 2019년은 대한민국 건국과 임시정부 수립 100주년을 맞는 해"라고 말했다.

당시 경축사로 임시정부 수립일을 건국일로 해야 한다는 뜻을 분명히 밝힌 문 대통령은 이번 임시정부 방문을 통해 '1948년 정부 수립이 건국'이라는 일각의 주장으로 불거진 건국절 논란에 확실한 종지부를 찍고자 한 것으로 보인다.

임시정부 방문은 '항일 투쟁의 역사'를 고리로 중국과의 협력을 가능하게 하는 역할도 할 수 있다.

문 대통령은 이틀전 시 주석과의 정상회담에서 이미 중국 각지에 흩어진 과거 독립운동의 사적지를 보존하는 데 협력하기로 한 바 있다.



충칭은 현대차와 SK하이닉스 등 우리 기업들이 다수 진출해 한국 기업들의 중국 내 활동에 요충지 역할을 하는 곳이기도 하다.

문 대통령은 이번 방문에서 중국에 진출해 있는 우리 기업을 적극적으로 지원하겠다고 약속하면서 이곳에 있는 한국 기업들의 생산활동에도 더욱 탄력이 붙을 전망이다.

문 대통령은 한중 산업협력 포럼에서 "한중간 기업 간 장점을 결합한 제3국 공동진출을 적극적으로 지원하겠다"면서 "한중 투자협력위원회 등 협의 채널을 통해 상호 정보 교류와 금융지원의 기반을 튼튼하게 다지겠다"고 밝혔다.

kjpark@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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