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루-간디 가문 6번째 총재…'19년 총재' 모친 소냐 간디 퇴임
(뉴델리=연합뉴스) 나확진 특파원 = 자와할랄 네루 초대 인도 총리의 증손자 라훌 간디(47)가 인도 해방 후 70년간 정치의 중심적 역할을 한 현 제1야당 인도국민회의(INC) 총재에 취임했다.
16일 인도 NDTV 등에 따르면 INC는 이날 수도 뉴델리 당사에서 라훌 간디 신임 총재의 취임식을 열고 그에게 총재 임명장을 전달했다.

2013년부터 당 부총재를 지낸 라훌 간디 신임 총재는 1998년부터 19년간 INC 총재를 지낸 모친 소냐 간디의 뒤를 이어 총재직을 수행한다.
라훌 간디 신임 총재는 취임 첫 연설에서 "여당 인도국민당(BJP)은 국가 전역에 증오의 불을 피우고 있다"며 "나렌드라 모디 총리는 사람들이 무엇을 먹고 무엇을 믿느냐에 따라 구타당하고 살해되는 중세로 이끌고 있다"라고 모디 총리에 대한 비판의 목소리를 높였다.
INC에서 역대 최장기 총재직을 수행하고 이날 퇴임한 소냐 간디(71)는 "라훌이 어려움에 맞서 당을 올바른 방향으로 이끌 것"이라고 말했다.
소냐 간디는 전날 TV 인터뷰에서 앞으로 어떤 역할을 할 것인지 묻자 "은퇴하는 것이 내 역할"이라고 말하기도 했다. 하지만 INC 측은 소냐 간디가 총재직을 은퇴할 뿐 정치를 완전히 그만두는 것은 아니며 하원의원직은 유지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인도가 영국 식민지배를 받던 19세기 설립된 인도 최대 사회단체이자 독립운동 단체 INC는 1947년 해방 후 정당으로 변신해 지난 70년간 모두 6명의 총리를 배출하며 인도 정치에서 중심적 역할을 했다.
특히 네루 초대 총리를 비롯해 그의 딸 인디라 간디, 손자 라지브 간디는 모두 INC 총재와 인도 총리를 지냈다. 이들의 성 가운데 간디는 인디라가 페로제 간디와 결혼하면서 바뀐 것으로 인도 독립의 아버지 마하트마 간디와는 무관하다.
네루 총리에 앞서 영국 식민 시절 INC 총재를 지낸 모틸랄 네루를 포함하면 라훌 신임 총재는 네루-간디 가문의 6번째 INC 총재다.
이 때문에 네루-간디 가문의 대를 이은 총재직 계승과 지나치게 큰 당내 영향력이 오늘날 민주주의에 맞지 않고 INC의 세력을 위축시킨다는 비판이 나온다.

라훌 신임 총재는 이미 2014년 총선에서 INC 총리 후보로 나섰지만, BJP와 모디 총리에게 크게 패배했다.
아직 개표가 진행되지는 않았지만 최근 치러진 구자라트 주와 히마찰프라데시 주 주의회 선거 역시 라훌 신임 총재가 전면에서 선거 유세를 이끌었음에도 출구조사 결과 여당의 압승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INC에서 네루-간디 가문 출신 인물 외에는 당의 결속을 유지하고 지지자들을 이끌어갈 수 있는 인물이 없다는 주장도 있다.
실제로 이번 신임 총재 선출을 앞두고 총재 후보 등록을 받았지만, 라훌 외에는 아무도 등록하지 않아 결국 투표 없이 그가 총재로 지명됐다.
소냐 간디 전기를 썼던 작가 라시드 키드와이는 "네루-간디 가문은 INC를 뭉치게 하는 접착제며 라훌이 최선의 선택"이라면서도 "앞으로 INC는 인도의 포괄적 발전과 종교와 정치의 분리라는 이데올로기 중심으로 돌아가야 한다"고 dpa통신에 말했다.

rao@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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