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표류 北어선 엔진, 50년전 수준…"동해 원정은 자살행위"

입력 2017-12-17 12:27   수정 2017-12-17 13:28

日표류 北어선 엔진, 50년전 수준…"동해 원정은 자살행위"

(도쿄=연합뉴스) 김병규 특파원 = 동해에서 원정 조업을 하다가 일본 해안에 표류하는 북한 선박이 잇따르는 가운데, 표류 선박이 50년 전에나 쓰던 낙후된 기술의 엔진을 사용하고 있었다는 전문가들의 분석이 나왔다고 마이니치신문이 17일 보도했다.
마이니치는 지난달 21일 야마가타(山形)현 쓰루오카(鶴岡)시 앞바다에서 발견된 북한 목선의 엔진 사진을 전문가들에게 보여줬다. 길이 40㎝·폭 80㎝·높이 60㎝ 크기의 소형 엔진으로, 붉은 녹이 슬어 제조시기는 확인되지 않았다.



이에 대해 '일본선박용공업회'는 일본 제조사가 반세기 이전 소형화에 성공한 '횡형냉각 디젤'식이라며 어업용으로는 하천, 연안에서 쓰는 엔진이어서 먼바다에서 사용하기에는 성능이 부족하다고 분석했다.
선박용 엔진 제조사인 '얀마'도 북한 선박의 엔진이 40~50년 전 일본 제품을 본떠 만든 중국의 엔진으로 장거리 항해에는 부적절한 제품이라고 설명했다.
아마가타현 어업협동조합 관계자는 오래된 타입의 일본산 엔진과 비슷해 파도가 거세면 쉽게 넘어질 우려가 있다며 이렇게 시대에 뒤처진 배로 조업하는 것은 위험하다고 강조했다.
한 전문가는 "이런 배로 먼바다에서 조업을 하는 것은 자살행위"라고 말했다.
최근 들어 일본 해안에는 북한 목선(木船)이 표류하는 사례가 잇따르고 있다. 지난 13일까지 올해 일본 정부가 자국 해안에서 북한 선박이나 선원을 발견한 사례는 83건으로, 가장 많았던 2013년의 80건보다 많다.
그 배경으로는 식량난과 경제난이 심해지는 가운데 북한 어부들이 열악한 어선을 가지고 한일 공동관리수역인 대화퇴어장 등 먼바다에 무리하게 나가 조업을 하고 있는 상황이 있다.
일본 해상보안청에 따르면 대화퇴어장에 들어와 조업한 북한 어선은 9월 이후에만 1천100척에 이른다.



bkkim@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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