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에서 제일 붐비는 애틀랜타공항, 정전사태로 11시간 마비(종합2보)

입력 2017-12-18 16:13  

세계에서 제일 붐비는 애틀랜타공항, 정전사태로 11시간 마비(종합2보)
항공편 1천편 이상 취소에 승객 수만명 발묶여…자정 직전 전력공급 재개
지하 전력시설 화재가 원인…'암흑천지' 속 안내 부실로 승객들 불만





(로스앤젤레스·서울=연합뉴스) 옥철 특파원 강건택 기자 = 승객 수송 규모 면에서 세계 최대 공항인 미국 조지아 주 애틀랜타 하츠필드-잭슨 국제공항이 대규모 정전 사태로 11시간 가까이 마비됐다.
이로 인해 애틀랜타에서 출발하거나 애틀랜타로 향하던 항공편 1천173편이 취소되고 공항 이용객 수만 명의 발이 묶였다고 CNN 등 미 언론이 17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이 공항에 전기를 공급하는 전력회사 조지아파워는 공항 전력 시스템이 위치한 지하 터널에서 불이 나 오후 1시6분께 완전히 정전됐다고 밝혔다.
이에 미 연방항공청(FAA)은 하츠필드-잭슨 국제공항에 지상 정지 명령을 내려 모든 애틀랜타발(發) 항공편과 애틀랜타행(行) 항공편의 이륙을 중단시켰다. 국제선 항공편의 경우 다른 공항으로 출발지를 변경했다. 각종 전자기기에 전력 공급이 끊긴 상태여서 정상적인 이착륙이 불가능했기 때문이다.
공항도 공식 트위터를 통해 "정전이 공항 내 몇몇 지역에 영향을 주고 있다"면서 출발편 비행기가 뜨지 못하고 있다는 소식을 전했다.
공항 터미널 사이를 오가는 트램 열차인 플레인 트레인의 운행 역시 차질을 빚었다.



터미널 내부에서도 정전으로 수속과 보안검색이 중단되고 편의시설마저 문을 닫으면서 승객들이 큰 불편을 겪었다.
뉴욕행 비행기를 예약한 애틀랜타 주민 헤더 커윈은 CNN에 "비상등이 몇 개 켜지기는 했지만 너무 어두워서 세상에 종말이 온 것처럼 느껴졌다"며 휴대전화기 불빛으로 겨우 이동할 수 있었다고 전했다.
이 공항에서 위스콘신행 비행기를 갈아타려던 승객 에밀리아 두카도 AP통신에 "수많은 사람이 도착하고 있는데 아무도 나갈 수가 없다"면서 "아무도 공식 안내를 해주지 않는다. 우리는 여기 갇혔다. 악몽이다"라고 하소연했다.
이날 오후 애틀랜타에 착륙한 항공편에 탑승한 여행객들은 비행기에서 나가지 못하고 여러 시간을 머물러야 했다.
카심 리드 애틀랜타 시장은 이번 정전으로 모두 3만여 명이 불편을 겪은 것으로 추정된다고 전했다.
애틀랜타 시 당국은 쉴 곳이 필요한 여행객을 위해 조지아 컨벤션센터까지 이동하는 셔틀버스와 패스트푸드를 제공했다.
항공사 중에서는 애틀랜타에 본거지를 둔 델타 항공이 가장 큰 타격을 받았다. 이날만 900편 가까이 운항 취소된 가운데 19일에도 이미 300편의 취소가 확정됐다.
아메리칸항공은 각각 24편의 출발·도착편이 취소됐고, 사우스웨스트항공은 애틀랜타에서 출발 예정이었던 120편 중 70편이 취소됐다고 밝혔다.
길었던 공항 정전 사태는 자정 직전인 오후 11시50분께 전력 공급이 완전히 재개되면서 겨우 막을 내렸다.
크리스마스 '대목'을 앞두고 벌어진 이날 사태에 미 언론들은 "세계에서 가장 붐비는 공항에 정전이 발생했다"고 의미를 부여했다.
AP통신에 따르면 이 공항은 연 1억400만 명의 승객을 실어나른다. 하루 평균 이용 승객은 27만5천여 명이고, 매일 2천500편에 육박하는 출발·도착편이 운항한다.





oakchul@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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