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택서 또 타워크레인 사고로 1명 숨져…"슈거치대 부러져"(종합2보)

입력 2017-12-18 19:34   수정 2017-12-18 20:29

평택서 또 타워크레인 사고로 1명 숨져…"슈거치대 부러져"(종합2보)

전문가 "슈거치대 부러진 건 처음 봐", 사고 크레인 9일전 점검서 '합격'

(평택=연합뉴스) 최해민 최종호 강영훈 기자 = 경기 평택시 한 아파트 건설현장에서 또 타워크레인 사고가 발생, 작업자 1명이 추락해 숨지고 4명이 다쳤다.
사고 크레인은 9일 전 정기 점검에서 합격 판정을 받은 것으로 확인됐다.



18일 오후 2시 40분께 평택시 칠원동 한 아파트 공사현장에서 L자형 러핑 타워크레인이 높이 3m짜리 마스트(기둥) 1개를 더 올리는 인상작업 중 '슈거치대'가 부러지면서 텔레스코핑 케이지(인상작업 틀)가 1개 단 높이만큼 아래로 내려앉았다.
이 충격으로 크레인의 팔 역할을 하는 지브(붐대)가 아래로 꺾이면서 마스트와 충돌했고, 이로 인해 건물 18층 높이 마스트에서 작업 중이던 정모(52)씨가 바닥으로 추락해 숨졌다.
정씨와 함께 있던 작업자 4명은 추락은 모면했으나, 지브와 마스트가 충돌하면서 발생한 충격으로 경상을 입고 병원 치료를 받고 있다.
L자형 타워크레인은 T자형과는 달리, 지브를 지표면에서 45∼60도 각도로 들어 올린 상태에서 작업하는 크레인이다.

슈거치대는 인상작업 중 마스트 상부인 운전석과 지브 등 30∼40t의 하중을 견디는 장치다.
이 장치가 하중을 견디고 있을 때 유압실린더로 텔레스코프 케이지를 밀어 올리면 높이가 1개 단 상승하는 것이다.
현재 지브는 기둥(마스트)과 분리돼 로프에 매달려 있는 상태다.
사고 크레인은 프랑스 포테인사에서 2007년 제조된 MCR225 모델로, 해당 아파트 공사현장에는 지난해 12월 10일 설치된 것으로 전해졌다.
사고 현장을 둘러본 경찰과 고용노동부 평택지청 등은 슈거치대가 부러진 원인을 찾는 데 주력하고 있다.
조사 당국 관계자는 "슈거치대가 부러지면서 인상작업 틀이 3m가량 주저앉자 그 충격으로 붐대가 꺾였다"라며 "당시 부상자 4명은 서서 작업 중이었지만 숨진 정씨는 앉아서 유압장비를 조정하던 중 '쿵'하는 충격과 함께 튕겨 나간 거로 보인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추락하지 않은 4명은 안전고리를 건 상태였으나, 사망자는 안전고리를 했는지 아직 확인되지 않았다"라고 덧붙였다.

한 타워크레인 전문가는 "타워크레인 관련 업무만 30년째인데, 슈거치대가 부러졌다는 건 처음 들어본다"라며 "제대로 된 부품이 사용됐는지 확인할 필요가 있어 보인다"라고 설명했다.
사고 크레인은 점검 기관이 지난 9일 실시한 정기 점검에서 합격 판정을 받은 것으로 확인됐다.
이 점검 기관은 지난 9일 7명의 사상자를 낸 용인 물류센터 신축현장에서 붕괴한 타워크레인을 점검한 기관이다.
국토교통부는 6개 기관에 위탁, 국내 타워크레인을 정기적으로 점검하고 있다. 경찰은 공사 관계자들을 불러 정씨가 안전고리를 연결한 상태로 작업 중이었는지, 안전조치는 제대로 이행됐는지 등을 조사할 계획이다.
또 고용노동 당국, 국립과학수사연구원 등과 현장을 합동 감식해 사고원인을 규명할 방침이다.
goals@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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