짧은 생 마치고 하늘로…숨진 신생아들 '눈물의 발인'(종합)

입력 2017-12-19 20:27   수정 2017-12-19 20:27

짧은 생 마치고 하늘로…숨진 신생아들 '눈물의 발인'(종합)

일부 유족 "병원에서 각종 데이터 제공 동의 요청" 항의도



(서울=연합뉴스) 김기훈 안홍석 김예나 기자 = 19일 서울 양천구 이대목동병원 장례식장에서 연쇄 사망한 신생아 4명의 발인식이 유족들의 눈물 속에 치러졌다.
이날 오전 6시 30분께 신생아 1명을 실은 운구차가 장례식장을 나와 서울 추모공원으로 이동했다. 이어 오후 1시 20분께까지 총 4명의 신생아가 차례로 장례식장을 떠나 장지로 향했다.
미숙아로 세상에 나와 짧은 생을 마친 자식을 떠나보내는 유족들은 목놓아 울었다. 울다 지친 유족들은 힘없이 고개를 떨군 채 애써 눈물을 삼키기도 했다.
이날 오전 10시 26분께 발인을 치른 한 신생아의 아버지는 홀로 장례식장에 나타났다.

그는 아이의 마지막 손을 붙잡고 싶은 듯 관을 운반하는 내내 관 위에 손을 올리고 떼지 않았다. 내내 굳은 표정이었던 아이의 아버지는 차량 조수석에 올라타고 나서야 눈물을 보였다.
마지막 발인이 치러질 무렵에는 유족들의 항의도 있었다.
이날 정오께 기자들과 만난 유족 A 씨는 "지난 10월 28일 새벽 1시께 아이를 낳아서 경황이 없는 와중에 간호사가 10여 장의 동의서에 사인을 요청했다"고 말했다.
이 동의서에는 미숙아를 치료하는 과정에서 사용한 약물 등 데이터들을 연구 목적으로 활용하는 데 대한 보호자의 동의를 구하는 내용이 담겼다고 A 씨는 전했다.

그는 이어 "혹시 이 동의서들이 임상시험과 관련된 부분이 있는지 확인하고 싶어 병원 측에 모든 자료를 달라고 요청했다"면서 "해당 서류를 확인하려고 병원에 수차례 요청했지만, 병원 측과 소통이 잘 안 된다"며 분통을 터트렸다.
한바탕 분노를 쏟아낸 후 A 씨는 아이의 발인이 진행되자 오열했다. 오후 1시 17분께 아이의 시신이 운구차에 실리자 A 씨 부부는 소스라치며 흐느꼈다. 슬픔을 이기지 못해 몸조차 제대로 가누지 못하는 아내를 남편이 계속 부축해야 했다.
경찰은 전날 국과수 부검을 통해 신생아들에 대한 관련 증거자료를 확보해 장례를 치르는 데 수사상 문제는 없는 것으로 전해졌다. 부검 최종 결과가 나오기까지는 1개월가량 걸릴 것으로 보인다.
경찰은 또 이날 오후 병원에 수사관을 보내 압수수색을 진행하고 각종 의료기구와 의무기록 자료 등을 확보했다.
kihun@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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