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경제연구원 "흑자 올림픽 되려면 수익방안 마련해야"
(서울=연합뉴스) 윤보람 기자 = 동계올림픽 개최국들은 올림픽 후 수출과 총 교역량이 20∼30% 증가하는 경제 효과를 누린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올림픽에 지출된 비용이 당초 예산을 평균 40% 정도 초과해 '흑자 올림픽'이 되려면 사후 수익을 극대화할 방안을 마련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전국경제인연합회 산하 한국경제연구원(이하 한경연)은 20일 이런 내용의 '성공한 올림픽과 실패한 올림픽: 평창 동계올림픽에 대한 함의' 보고서를 내놨다.
한경연은 전 세계 무역자료를 토대로 1950년 이후 동계올림픽을 개최한 10개국의 올림픽 전후 수출, 수입, 총 교역량을 비(非)개최국과 비교했다.
그 결과 개최국의 수출과 총 교역량은 동계올림픽 이전보다 각각 23.5%, 30.9% 증가한 것으로 조사됐다.
이는 자유무역협정(FTA), 북미자유무역협정(NAFTA) 등 지역무역협정 체결에 따른 무역증진 효과와 비슷하거나 많은 수준이다.

그러나 올림픽에 이 같은 긍정적 경제 효과만 따른 것은 아니었다.
개최국들의 올림픽 관련 실제 비용을 당초 예산과 비교했더니 하계올림픽은 평균 76%, 동계올림픽은 평균 42% 가량 초과한 것으로 집계됐다.
개최 후 경기장 등 관련 시설물이 애물단지로 전락한 사례도 상당수다.
일본은 1998년 나가노 동계올림픽 이후 올림픽 주경기장을 야구장으로, 아이스하키 경기장은 수영장 등 생활체육시설로 전환했으나 40만명의 현지 인구로는 채산성을 맞추기 어려웠다.
또 올림픽 방문객의 접근성 개선을 위해 동경·나가노 간 신칸센 고속철도를 건설했음에도 오히려 투숙 관광객은 감소했다.
2014년 러시아 소치 동계올림픽은 당초 계획한 예산의 3배 가량(289%)을 투입, 막대한 사후 유지 비용이 초래되면서 올림픽 시설물 소유·운영 회사가 도산 위기에 빠지기도 했다.
윤상호 한경연 연구위원은 "올림픽의 무역증진 효과를 지속하는 방안을 모색하고 시설물의 사후적 재활용 방안을 시급히 마련해야 한다"면서 "지방 재정의 지속적인 부담을 초래할 올림픽 시설물의 유지·보수 비용 마련을 위한 수익 구조도 창출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윤 연구위원은 이미 동계 스포츠 관광지와 시설물이 존재하는 북미와 유럽이 아니라 동남아와 중동 관광객을 유치하는 데 집중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또 동계올림픽 시설물의 재활용 방안으로 동계아시안게임 유치를 제안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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