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동차 강제 홀짝제, 축구 경기 취소
(테헤란=연합뉴스) 강훈상 특파원 = 테헤란을 비롯한 이란 곳곳이 심각한 대기오염으로 몸살을 앓고 있다.
이란 당국에 따르면 이란 북서부 타브리즈와 우르미예, 중부 이스파한 지역의 각급 학교가 19일(현지시간)에도 대기오염에 따른 휴교령이 내려졌다. 16일부터 나흘째 연속 휴교령이다. 이란은 목, 금요일이 주말이어서 토요일부터 한 주가 시작된다.
인구 1천400만명의 수도 테헤란도 17일부터 이날까지 사흘째 휴교했다. 테헤란 주변의 시멘트와 광물 공장은 19일 가동이 중단됐고 18일부터 시내 전역에서 무기한 자동차 강제 홀짝제가 시행됐다.
테헤란 시는 18일 오후부터 48시간 동안 테헤란으로 트럭 진입도 금지했다.
테헤란 아자디스타디움에서 18, 19일 열릴 예정이던 프로축구 경기도 선수의 건강을 우려해 취소됐다.
이란 대부분 도시의 공기질지수(AQI)는 최근 수일간 150(정상 수치 50이하)이 넘었다.
이란 현지 일간 함샤리는 "12월 10일보다 17일 심장마비 환자가 발생했다는 긴급 신고가 배로 늘었다"면서 "병원을 찾는 환자도 20% 증가했다"고 보도했다.
현지 언론 ILNA는 이란 경찰 관계자를 인용, "약 400만 대가 매년 받아야 하는 정기점검 승인을 받지 않았다"면서 "매년 노후 차량이 늘어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 매체는 12년 전 이란 내 자동차는 750만대였지만 올해 2천만대로 늘었고, 이 가운데 90%가 품질이 떨어지는 이란제라고 보도했다. 대기오염의 주범으로 지목되는 구형 오토바이도 1천100만대에 이른다고 전했다.
테헤란 등 이란의 주요 도시는 대기 순환이 잘되지 않는 고원 분지 지형에다 자동차가 오래되고 연료의 질이 좋지 않아 만성적인 대기오염으로 악명이 높다.
테헤란 시장은 대기오염을 줄이기 위해 모든 대책을 강구하겠다고 약속했지만 뾰족한 해결책이 없어 여론은 호전되지 않는 분위기다.
특히 올해 11월과 12월엔 강수량이 감소해 대기오염이 더 심각해졌다는 분석이 나온다.
hska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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