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 넥센 홈구장 고척돔서 축구 '별들의 잔치'

(서울=연합뉴스) 김경윤 기자 = 야구장이 축구장으로 변신한 이색적인 모습이 국내에서도 펼쳐졌다.
구자철, 지동원(이상 아우크스부르크), 이근호(강원), 김신욱(전북) 등 국내외 축구 스타와 연예인들은 19일 프로야구 넥센 히어로즈의 홈구장인 고척돔구장에서 홍명보장학재단이 주최한 자선축구경기 '쉐어 더 드림 풋볼 매치 2017'에서 땀방울을 흘렸다.
이날 홍명보장학재단은 고척돔구장을 축구장으로 활용했다. 외야 잔디에서 기존 축구장보다 약간 작은 사이즈의 특설 축구 코트를 만들었다.
특설 코트는 내야 그라운드와 조화를 이루면서 마치 축구장과 야구장이 한 공간에 공존하는 느낌을 연출했다.
야구장 홈 플레이트 관중석엔 김용식, 최정민, 김화집 선생 등 한국 축구를 빛낸 영웅들을 기리는 대형 현수막이 설치됐고 고척돔구장이 자랑하는 '쌍둥이 스크린'엔 축구 선수들의 현란한 플레이가 선명하게 보였다.
이날 42명의 국내외 축구 선수, 방송인 등은 사랑팀, 희망팀, 하나팀 등 3개 팀으로 나뉘어 8대8 자선경기를 펼쳤다.
선수들은 야구장에서의 플레이가 다소 익숙하지 않은 듯했다. 고척돔은 인조잔디가 깔렸는데, 희망팀 이민아(고베 아이낙)는 드리블 도중 미끄러운 잔디 환경에 적응하지 못하고 넘어지기도 했다.
하나팀은 장현수(FC도쿄), 고요한(FC서울), 정우영(대건고)의 골로 희망팀에 3-0 승리를 거둔 뒤 사랑팀을 3-1로 꺾어 우승했다.

한편 야구장을 개조해 다른 종목 경기를 펼치는 일은 외국에서 심심치 않게 볼 수 있다.
미국에선 일 년에 수차례씩 야구장을 개조해 축구, 미식축구, 아이스하키 경기 등을 치른다.
일본에서도 일본 프로야구 니혼햄과 프로축구 콘사도레 삿포로가 삿포로돔을 함께 사용하고 있다.
국내에서도 야구장에서 축구 경기를 펼친 사례가 있다. 다목적 경기장으로 건설됐던 부산 사직야구장에서는 1990년대 초까지 고교 축구가 열렸다.
그러나 2002년 한일월드컵을 계기로 전국에 대규모 축구장이 많이 건설되면서 야구장에서 축구 경기를 펼치는 일은 찾아보기 힘들어졌다.
2003년부터 매년 겨울 열리고 있는 홍명보 자선 축구 경기는 올해로 15회째를 맞이했다.
이번 경기 수익금 중 일부는 국가대표 축구 선수 출신 원로를 위한 의료 지원금으로 활용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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