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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창군 의회서 예산 47억 삭감…'여당 군수 길들이기냐' 반발

입력 2017-12-20 16:18  

거창군 의회서 예산 47억 삭감…'여당 군수 길들이기냐' 반발

(거창=연합뉴스) 김선경 기자 = 경남 거창군의 내년도 예산이 야당 다수인 군의회에서 대폭 삭감되자 군이 "내년 지방선거를 앞두고 여당 군수의 예봉을 꺾기 위한 것"이라며 강하게 비판하고 나섰다.


자유한국당 소속이 다수인 거창군의회는 20일 제229회 정례회 제3차 본회의에서 4천968억원 규모의 내년도 예산안을 통과시켰다. 군이 제출한 예산안 5천15억원에서 47억원을 깎았다.
예산 삭감은 산업·농업·안전 등 분야에서 폭넓게 이뤄졌다.
삭감된 세부 내역을 보면 도시계획도로 신설 예산 15억원, 소규모 재해 위험 및 폭염 예방을 위한 안전 관련 예산 5억5천만원, 농업용수 확보와 소하천 유지 관리 예산 4억원, 기업 유치를 위한 기반시설 설치 예산 1억원 등이다.
매년 여름 열린 연극제 관련 예산 7억9천만원도 전액 삭감됐다.
군은 올해 처음으로 직접 운영한 '거창한여름연극제'를 내년에는 '썸머페스티벌'로 이름을 바꿔 열려고 했지만, 사실상 물 건너간 셈이다.
여름 연극제는 지난 28년 동안 민간단체 거창연극제육성진흥회와 함께 '거창국제연극제'라는 이름으로 열렸지만 올해는 진흥회와의 협의 불발로 군이 따로 열었다.
군은 대규모 예산 삭감으로 교통문제 해결, 재해 예방, 농업기반 확충 사업에 차질을 빚게 됐을 뿐만 아니라 지역경제 활성화에도 어려움이 있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더불어민주당 양동인 거창군수는 지난 19일 군의회 예산결산특별위원회 심의 직후 관련 실과장 회의를 소집한 자리에서 "군수가 당적이 달라 대규모 예산 삭감 사태를 불러온 것 같다"며 불만을 드러냈다.
그러면서 "정치적 헤게모니 싸움이 예산 삭감으로 이어지고 피해는 고스란히 군민에게 돌아가게 됐다"며 "내년은 지방선거가 있는 해이니 여당 군수의 예봉을 꺾기 위한 삭감으로 간주한다. 선거 후 귀환하면 삭감된 분야는 반드시 회복해 거창 발전을 늦추지 않겠다"고 덧붙였다.
군의회는 이에 대해 과다하거나 불요불급한 예산을 삭감했을 뿐이라는 원론적 입장을 내놨다.
자유한국당 소속 표주숙 군의회 부의장은 "각 위원회에서 예산이 적정한지 심의를 거쳐 예산 승인을 한 것이지, 다른 이유는 없다"며 정치적 해석에 선을 그었다.
군의회는 전체 의원 11명 중 8명이 자유한국당, 1명이 더불어민주당, 2명이 무소속으로 구성돼 있다.
군과 군의회는 앞서 거창구치소 외곽 이전 문제를 두고도 마찰을 빚은 바 있다.
ksk@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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