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항 20년 걸려 물동량 500만→2천만개…외국 항만은

입력 2017-12-27 07:00  

부산항 20년 걸려 물동량 500만→2천만개…외국 항만은
홍콩 13년, 싱가포르 14년, 상하이 등 중국 항만 6~10년

(부산=연합뉴스) 이영희 기자 = 부산항이 올해 처음으로 컨테이너 물동량 2천만개(20피트 기준)를 달성했다.
전 세계에서 물동량 2천만개를 넘은 항만은 홍콩, 싱가포르, 중국의 상하이, 선전, 닝보-저우산항 등 6개뿐이다.
27일 부산항만공사에 따르면 부산항은 1978년 최초의 컨테이너 전용부두인 자성대부두가 문을 연 이후 39년 만에 2천만개를 달성했다.
1997년에 500만개, 2003년에 1천만개, 2011년에 1천500만개를 넘어섰다.


500만개에서 2천만개에 도달하기까지 20년이 걸렸다.
물동량 2천만개 시대를 가장 먼저 연 항만은 홍콩항이다. 2003년에 2천44만개를 처리했다.
1990년에 500만개를 달성한 뒤 2천만개에 도달하기까지 13년이 걸렸다.
1천만개는 1994년에, 1천500만개는 1999년에 넘어섰다.


줄곧 세계 1위를 유지하던 홍콩항은 2011년 2천438만4천개를 정점으로 내리막길을 걸어 지금은 부산항을 근소한 차이로 앞서는 5위로 주저앉았다.
세계 2위 싱가포르항은 1990년에 500만개를 돌파한 지 14년 만인 2004년에 2천만개 시대를 열었다.
2012년에 3천만개를 달성한 후 2014년 3천390만개까지 늘었지만, 지난해에는 3천90만개에 머물렀다.


후발주자인 중국의 항만들은 자국 경제의 고속성장에 힘입어 단기간에 2천만개 고지를 밟았다.
1998년 물동량 306만개에 불과했던 상하이항은 2000년에 500만개, 2003년에 1천만개를 돌파한 데 이어 2006년에 2천171만개를 처리했다.
500만개에서 2천만개에 도달한 기간이 6년에 불과했다.
이어 2007년에 2천600만개, 2011년에 3천174만개를 기록했다. 지난해는 3천713만개까지 늘어나 4천만 시대를 앞두고 있다.
2010년에 싱가포르항을 제친 이후 계속 1위를 지키고 있다.


선전항도 2000년에 500만개를 달성한 지 7년 만에 2천만개를 넘어섰다.
이후 증가세가 주춤해 지난해에는 2천399만개를 기록했다.
닝보-저우산항은 가장 늦은 2005년에 500만개를 달성했지만 3년 만에 1천100만개를 넘어섰다. 2012년에 1천600만개, 2015년에 2천만개에 도달했다.
유럽의 중심항만인 네덜란드 로테르담항은 1997년에 500만개를 넘어선 지 10년 만인 2007년에 1천만개를 달성했지만 지난해 물동량은 1천239만개로 증가폭이 크지 않다.
독일 함부르크항은 2003년에 500만개를 달성했지만 아직 1천만개에 도달하지 못하고 있다. 지난해 물동량은 894만개에 그쳤다.
중동의 관문항인 아랍에미리트의 두바이항은 2003년 500만개, 2007년 1천만개를 달성했고 2014년에 1천500만개를 넘어섰다.


부산항만공사는 항만의 물동량은 해당 국가와 세계 경제의 성장률과 밀접한 관련이 있다고 밝혔다.
상하이, 선전, 닝보항이 500만개에서 2천만개까지 도달하는 기간 중국의 경제성장률은 평균 10%를 넘었다.
부산항이 500만개에서 1천500만개에 도달하기까지 14년간 한국의 경제성장률은 평균 4.3%였고 이후에는 2.9%로 낮아졌다.
자국의 제조업 규모가 작아 다른 나라의 환적화물 의존도가 아주 높은 싱가포르와 홍콩항은 중국의 가파른 경제성장 덕에 부산항보다 짧은 기간에 2천만개에 도달한 것으로 분석된다.
항만공사 박호철 물류정책실장은 "경제성장률을 반영한 부산항의 성장 속도는 중국, 싱가포르 등과 비교해 뒤지지 않는 편"이라고 말했다.
lyh9502@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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