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N 시리아회담 실패하자마자 '승자' 러시아 주도 협상 재개

입력 2017-12-20 19:12  

UN 시리아회담 실패하자마자 '승자' 러시아 주도 협상 재개
아스타나 회담 21일 개최…하루 앞서 사우디서 친러 반정부진영 회의
'UN회담 무력화' 우려에 "보완적 관계" 반박




(이스탄불=연합뉴스) 하채림 특파원 = 유엔 주도의 8차 시리아 평화회담이 성과 없이 끝난 실망감이 채 가시기도 전에 러시아 주도의 아스타나 회담이 재개된다.
카자흐스탄 외교부는 21일 아스타나에서 시리아 사태 해법을 논의하는 회담이 이틀 일정으로 열린다고 20일(현지시간) 밝혔다.
이번 제8차 아스타나 회담에는 시리아군을 승리로 이끈 러시아와 이란, 반군을 지원하는 터키 등 보증국, 시리아정부, 반정부 진영 등 모든 '당사자'가 참가한다고 카자흐스탄 외교부는 설명했다.
8차 회담은 '긴장완화지대'의 휴전 이행방안을 집중 논의할 것으로 알려졌다.
아스타나 회담에 하루 앞서 친(親)러 반정부 조직이 사우디아라비아에서 모인다.
러시아 타스통신은 시리아야권연대가 20일부터 양일간 리야드에서 회의를 연다고 19일 보도했다.
러시아 연계 반정부 세력을 이끄는 카드리 자밀 전 시리아 부총리는 이번 회의에서 '외부'의 협상 대표단 재정지원 중단을 논의할 것이라고 예고했다.
이는 사우디와 터키를 비롯한 반군 지원국가의 영향력을 줄이려는 의도로 해석된다.
앞서 14일 제8차 유엔 시리아 회담은 시리아정부가 협상을 사실상 거부, 아무런 성과 없이 끝났다.
시리아정부 대표단은 반정부 진영이 과도체제에서 바샤르 알아사드 대통령을 배제한다는 코뮈니케를 채택한 것을 문제삼았다.



소치·아스타나 회담으로 시리아 사태 협상을 주도하고 유엔 회담은 협상 결과를 추인하는 수단으로 활용하려는 러시아의 전략은 일찌감치 예견됐다.
자밀 전 부총리는 19일 모스크바에서 기자들과 만나, "(소치에서 열리는) 시리아 국민대표자회의가 유엔 주도 회의를 대체한다고 공격하는 이들이 있다"면서 "우리가 보기에 아스타나 회담과 소치 회의는 모두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결의를 이행하는 데 목적을 두고 있기에, 유엔 평화회담으로 통하는 길"이라고 반박했다.
한편 유엔 안보리는 19일 시리아 반군 지역 구호를 1년간 연장하는 계획을 의결했다.
러시아는 "외부로부터 원조는 시리아의 분열을 조장하므로 점차 줄여야 한다"고 주장하며 기권했다. 중국과 볼리비아도 같이 기권했다.
시리아에 남은 반군 지역, 특히 다마스쿠스 인근에 시리아군이 포위한 지역은 물자 공급이 극도로 제한돼 주민이 인도주의 위기를 겪는 것으로 알려졌다.
유엔에 따르면 시리아에서 구호가 필요한 주민은 1천300만명에 이른다.



tree@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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