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이베이=연합뉴스) 류정엽 통신원 = 대만 정부의 탈중국화 행보와 맞물려 탄력을 받았던 표준시 변경안이 효용성 논란 끝에 무산됐다.
21일 대만 자유시보 등에 따르면 대만 내정부는 중국과 동일한 그리니치 표준시 (GMT)+8시인 현행 표준시간대를 한국, 일본과 동일한 시간으로 GMT+9로 바꾸는 방안에 대해 난색을 표명했다.
내정부는 표준시 변경이 탈중국화를 상징하는 조치가 아니라며 해당 안건을 받아들일 수 없다고 밝혔다.
내정부는 표준시간대 변경은 단기적으로 국제사회의 관심을 끌 수 있을지 몰라도 효과는 오래 가지 못할 것이라며 "대만은 국제사회가 대만과 중국의 차이점을 인식할 수 있도록 소프트파워를 통해 강점을 부각하는 방식으로 대만을 세계에 드러내야 한다"고 강조했다.
내정부는 그러면서 "부속섬을 포함한 대만의 영토는 동경 112.5∼127.5도에 속해있다"며 "이는 GMT+8시에 해당한다"고 지적했다.
대만 경제부도 새로운 표준시를 채택하려면 항공해운 관련 시스템을 모두 바꿔야 하고 이를 따라야 하는 운송업체들도 비용 부담이 불가피해 산업 경쟁력에 큰 도움이 되지 않을 것이라는 분석을 내놨다.
교통부는 국민의 생활 습관도 바뀌어야 하는 만큼 교통의 흐름과 질서에 영향을 미쳐 오히려 사고 위험성이 높아질 것이라며 부정적인 견해를 나타냈다.
특히 겨울철 학교 수업시간이 한 시간 빨라질 경우 새벽에 교통량이 늘어나 사고 발생률이 더 높아진다고 교통부는 지적했다.
금융감독관리위원회와 국가발전위원회도 표준시가 바뀔 경우 증권 및 선물 시장에 큰 영향을 미칠 것이라며 그 예로 외국인 투자자에게는 거래시간이 문제가 되고, 외환지수 관련 금융상품 등의 계약에도 걸림돌이 된다고 밝혔다.
이에 앞서 해당 안건을 공공정책참여사이트에 상정한 네티즌은 표준시를 바꿔 한 시간 빨라질 경우 겨울에는 일찍 해가 저물지 않고, 여름에는 낮시간을 충분히 활용할 수 있다며 표준시 변경안을 제시해 폭넓은 지지를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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