룰라 "20대의 열정으로 대선 출마"…테메르 출마 가능성 시사
재무장관 "포퓰리즘 정권 안돼"…좌파정권 강력 비판
(상파울루=연합뉴스) 김재순 통신원 = 2018년 10월에 치러지는 브라질 대선을 앞두고 유력 주자들이 사실상 출사표를 던지며 행보를 강화하고 있다.
21일(현지시간) 브라질 언론에 따르면 좌파 노동자당(PT)의 루이스 이나시우 룰라 다 시우바 전 대통령은 전날 자신의 이름을 딴 '룰라 연구소'로 기자들을 초청, 부패혐의 재판과 대선 출마에 관한 입장을 밝혔다.
룰라 전 대통령은 거의 모든 여론조사에서 지지율 1위를 달리는 사실을 언급하면서 자신이 현재 72세이지만 "20대의 열정과 30대의 에너지로 2018년 대선후보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룰라 전 대통령은 내년 1월 24일 열리는 부패혐의 2심 재판에서 실형 선고를 두려워하지 않는다면서 "나에게 실형을 선고하는 것은 사법부의 권위를 부정하는 것이나 마찬가지"라고 주장했다.
그는 "나를 부패혐의로 기소한 사람들은 웃음거리가 될 것"이라면서 "2심 재판부가 무죄를 선고할 것으로 믿는다"고 덧붙였다.
특히 그는 시장에서 자신의 대선 승리를 우려하는 목소리가 있다는 지적에 대해 "나는 극단주의자가 되기를 원치 않으며 브라질을 걱정하는 기업인들과 대화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2018년 대선 출마와 거리를 둬왔던 미셰우 테메르 대통령도 대선 출마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았다.
우파 브라질민주운동당(PMDB) 소속인 테메르 대통령은 라디오 방송과 회견을 통해 "현 정부가 추진하는 개혁을 지지하는 인사가 대선 후보가 돼야 한다"면서 "2018년 말까지 국정을 원만하게 이끌 것이며 새로운 임기에 도전할 생각도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테메르 대통령이 대선 행보에 나서기에는 지지율이 너무 낮다는 점이 걸림돌이다.
가장 최근의 여론조사에서 테메르 대통령 정부의 국정운영에 대한 평가는 긍정적 6%, 보통 19%, 부정적 74%로 나왔다. 테메르 대통령 개인에 대한 신뢰도는 9월 조사 때 6%에서 이번에는 9%로 높아졌다. 신뢰하지 않는다는 답변은 92%에서 90%로 낮아졌다.


우파의 대선 주자 가운데 한 명인 엔히키 메이렐리스 재무장관도 갈수록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사회민주당(PSD) 소속인 메이렐리스 장관은 "포퓰리즘과 기회주의자들이 브라질을 망쳐놓았다"고 좌파정권을 강력하게 비난하면서 경제 실적과 개혁을 무기로 대선에 나설 뜻을 밝혔다.
그의 대선 출마는 내년 3월께 결정될 것으로 보이지만, 테메르 대통령과 마찬가지로 지지율이 한 자릿수에 그치고 있다는 점이 큰 부담이다.
이밖에 이미 대선 출마 의사를 밝힌 극우 성향 자이르 보우소나루 연방하원의원과 우파 브라질사회민주당(PSDB)의 제라우두 아우키민 상파울루 주지사, 중도좌파 지속가능네트워크(Rede)의 마리나 시우바 전 연방상원의원 등도 2018년 대선을 겨냥한 움직임을 확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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