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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들은 어떻게 사랑할까…'연애도시'·'모두의 연애'

입력 2017-12-24 10:00   수정 2017-12-24 22:32

남들은 어떻게 사랑할까…'연애도시'·'모두의 연애'
"연애 직·간접 경험으로 정서적 안정 추구…하나의 방송 트렌드"



(서울=연합뉴스) 이정현 기자 = 드라마 속 선남선녀의 로맨스도 좋지만 사실 그보다 궁금한 건 내 주변의 갑남을녀가 어떻게 연애하는지다.
현실의 연애는 드라마처럼 극적이지도 '쿨'하지도 못하다. 그래도 내 마음만큼은 드라마 주인공 못지않게 천국과 지옥을 오간다. 이 심리를 활용한 연애 리얼리티 프로그램들이 꾸준히 나오는 이유다.
최근 SBS TV가 선보인 '잔혹하고 아름다운 연애도시'(이하 '연애도시')는 과거 히트한, 비슷한 포맷의 '짝'의 제작진이 만든 일반인 연애 리얼리티다. 일반인 솔로 남녀가 해외에서 함께 시간을 보내며 서로를 파악하면서 마음에 맞는 짝을 고르는 내용이다.



다만 출연진은 평범한 듯 평범하지 않다. 각본 없는 연애 드라마로 호평받은 채널A의 '하트시그널' 속 남녀가 그랬듯 '연애도시' 역시 출연진 모두 선남선녀다.
시청자 입장에서는 스타가 아니라서 친근하게 느껴지고 공감할 수 있는 동시에 잘생기고 예쁜 출연자들을 보는 재미도 확보할 수 있는 셈이다. 프로그램의 배경이 된 부다페스트의 화려한 경관도 볼거리를 더한다.
청춘 남녀들인 만큼 외국의 한 공간에 두기만 해도 각양각색의 '썸'이 발생할 수 있겠지만 제작진은 좀 더 빠른 진행을 위해 몇 가지 장치를 심어뒀다.
아침에 각자 알아가고 싶은 상대를 골라 온종일 데이트 하고, 노을이 지면 과거 연애사를 상대에게 들려주는 식이다. 이러한 장치 덕분에 출연진은 서로 더 솔직해질 수 있고, 시청자도 자신이 출연진이 된 듯 더 프로그램에 몰입할 수 있다.
다만 '짝'이나 '하트시그널' 등에서 숱하게 봐온 포맷에 큰 변화가 없다는 점에서 시청자의 높아진 기대치를 충족하기에는 아직 역부족인 것으로 보인다. 시청률도 2%대에 머물고 있다.
'연애도시'를 연출한 황성준 PD는 24일 "남녀가 서로 실패한 사랑, 즉 과거를 되짚어 보며 나는 어떤 사람이고 어떤 사람을 원하는가에 대한 질문을 던지고 싶었다"고 기획의도를 밝혔다.
그는 그러면서 "'짝'이나 '하트시그널'은 출연자 직업과 경제력 등 배경이 애정 전선에 영향을 줄 거라는 세속적 관점을 기초로 한 프로그램이었다. '연애도시'만의 차별성이 점점 드러날 것"이라고 덧붙였다.



비슷한 시기 시작한 tvN '모두의 연애'도 일반인의 연애를 소재로 한다.
'연애도시'처럼 잘난 출연진과 낭만적인 배경은 없지만 대신 배우들이 화면을 채운다. 그들은 시청자의 사연을 연기로 옮긴다.
사연은 깔끔하게 끝내지 못한 전 여자친구와 '썸'을 타게 된 새로운 여자 사이에서 고민하는 남자 등 그야말로 갑갑하고 지질한, 우리 이야기다.
'모두의 연애'의 또 한 가지 특징은 배우들의 연기가 끝난 후 신동엽·성시경이 운영하는 바(bar)에서 고민상담이 이어진다는 것이다.
신동엽과 성시경은 특유의 능청스러움을 발휘해 연기인 듯 아닌 듯 배우의 탈을 쓴 사연자의 고민을 듣고 해결책을 제안한다. 물론 정답은 없지만 사연자와 그 비슷한 경험을 겪는 시청자들은 그 속에서 위로받고 객관적으로 자신을 돌아보는 시간을 가진다.



초반이라 극에서 바로 넘어가는 단계가 다소 어색하다는 의견도 있지만 내 이야기처럼 사연자가 다음 회에 어떤 선택을 하고 어떤 결말을 맞게 될지 점점 더 궁금해진다는 시청자가 적지 않다. 시청률은 1%대에 머물고 있지만 신선한 포맷이 화제성을 낳고 있다.
쉬는 중이든 하는 중이든 늘 고민일 수밖에 없는 사랑에 대한 이야기는 청춘이라면 누구나 관심이 없을 수 없다. 그에 더해 SNS의 발달로 자기 PR과 '관음증'에 가까울 만큼 타인에 대한 관심이 동시에 커지는 현대 사회에서 이러한 종류의 프로그램은 앞으로도 한동안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모두의 연애'의 심우경 PD는 "시청자들이 정서적인 안정을 다양한 방법으로 추구하기 시작했고, 남녀 간 연애 역시 그중 하나"라며 "연애에 대한 직·간접적인 경험을 통해 '힐링'을 원하는 시청자의 니즈(needs)가 하나의 방송 트렌드가 된 것 같다"고 분석했다.
황성준 PD 역시 "일반인 리얼리티는 연예인이 출연하는 프로그램보다 진정성이 있을 것이라는 기대를 하게 한다는 점에서 제작자의 구미가 당길 수밖에 없고 시청자도 공감하기 쉽다"고 설명했다.
lisa@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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