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울=연합뉴스) 코스피는 전날 2,420대로 급락했다.
40포인트가 넘게 하락했는데 이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당선이 확정된 작년 11월 9일 이후 최대폭이다.
수급상으로 보면 외국인이 삼성전자[005930]와 SK하이닉스[000660] 등 정보기술(IT) 대형주를 매도했기 때문이다.
IT주는 반도체 업황에 대한 논란에 더해 최근 원/달러 환율 강세 등의 영향으로 영업이익이 다소나마 줄어들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무역협회는 원/달러 환율이 10% 하락하면 단기적으로 반도체 업체의 영업이익이 3% 감소할 것으로 분석했다.
수출의 대부분이 달러화 결제이기 때문에 환율 하락이 실적 변동성을 키우는 것은 당연하다.
이런 상황을 고려해도 전날 코스피 하락 폭은 예상보다 컸다.
글로벌 증시의 상승세가 지속하는 상황에서 국내 증시가 급락했기 때문이다. 반도체 업황에 대한 불확실성이 완화하고 있어 연말 차익실현 매도 현상은 거의 마무리될 것으로 예상된다.
미국 나스닥시장에 상장한 메모리칩 제조회사 마이크론테크놀로지 실적은 호조를 기록했다. 마이크론의 2018회계연도 1분기 실적은 매출 68억 달러, 주당순이익(EPS) 2.45달러로 시장 전망치를 웃돌았다.
특히 최고경영자(CEO)가 이번 호실적이 모바일, 서버, SSD(솔리드 스테이트 드라이브)에서 두 자릿수 이상의 매출 증가에 기인한다고 설명했다.
또한 SSD 매출은 정확히 밝히지 않았지만, 전 분기보다 50% 증가한 사상 최고치라고 언급했다.
더욱이 주목해야 할 부분은 실적에 대한 가이던스이다. 2분기 매출이 전 분기보다 3% 성장할 것으로 전망됐다. 계절적으로 가장 비수기인 다음 분기에 매출이 늘어나는 것은 이례적으로 매우 긍정적이라고 판단된다.
마이크론이 다음 분기 가이던스를 좋게 제시해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역시 내년 1분기 실적이 4분기보다 개선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이에 따라 국내 증시에서 반도체 업황과 기업이익 고점 등에 대한 논란은 완화할 것으로 기대된다.
결국 낙폭 과대 IT주에 대한 저가매수 전략이 유효한 시점으로 판단된다.
(작성자: 마주옥 한화투자증권[003530] 투자전략팀장 majuok@hanwha.com)
※ 이 글은 해당 증권사 애널리스트(연구원)의 의견으로, 연합뉴스의 편집방향과는 무관함을 알려 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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