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탈루냐 선거서 중도정당 30대 기수 기염…독립파 '움찔'

입력 2017-12-22 16:57  

카탈루냐 선거서 중도정당 30대 기수 기염…독립파 '움찔'
변호사 출신 여성 당대표 아리마다스, 시민당 제1당으로 끌어올려



(파리=연합뉴스) 김용래 특파원 = 스페인 카탈루냐 선거에서 제1당 지위에 오른 시민당(시우다다노스)의 선전에는 이네스 아리마다스(36)라는 카리스마 넘치는 여성 당대표가 있었다.
앳된 외모와 다르게 그는 카탈루냐의 독립 추진과 조기선거 국면에서 분리주의 세력에 대한 가장 매서운 비판자로 활약했다.
비록 분리독립 연합세력에 의석수로는 밀렸지만, 개별 정당으로서는 제1당 자리를 시민당이 거머쥔 것은 아리마다스 대표의 독립파에 대한 끊임없는 공격이 결실을 본 것으로 평가된다.
아리마다스는 선거 기간 내내 카탈루냐 독립 시도를 "민주주의에 대한 쿠데타"라고 공격하며 잠자고 있던 스페인 잔류파 유권자들의 표심을 파고들었다.
지난 10월 카탈루냐 자치의회가 독립공화국 선포안을 표결에 부치기 직전에는 반대 토론자로 나서 카를레스 푸지데몬 당시 자치정부 수반을 상대로 "당신은 전면에 나서려고도 하지 않고, 자기편이 아닌 사람과는 대화나 토론을 하려고도 하지 않는다"고 맹비난했다.
카탈루냐 민족주의에 대한 강한 반감은 그가 카탈루냐 출신이 아니라는 데서 이유를 찾을 수 있다.
스페인 남부 카디즈에서 나고 자란 그는 법학을 전공한 뒤 변호사로 활동하려고 20대 때 스페인에서 가장 부유한 지역인 카탈루냐로 이주했다.
이번 선거 전에서도 그는 "더 나은 미래를 위해 카탈루냐에 온 모든 분을 대표하겠다"면서 스페인 잔류가 카탈루냐인들의 미래를 위한 길이라고 주장했다.
변호로 활동하다가 2010년 시민당의 집회에 우연히 참석하고서 정치로 방향을 틀었다. 시민당은 2006년 카탈루냐 민족주의와 부정부패와 싸우겠다는 기치로 탄생한 중도파 신생정당이다.
당내에서 승승장구하다 2015년 선거 이후에는 카탈루냐 자치의회의 야당 연합세력을 이끌었다.
수려한 외모와 탁월한 소통능력이 아리마다스 대표의 가장 큰 무기로 꼽힌다.

당장 배우로 나서도 손색이 없을 만한 외모 때문에 조롱도 수시로 감수해야 했다. 친(親) 독립 성향의 카탈루냐 지역방송의 한 코미디 프로그램은 그녀를 '사진 찍히기를 좋아하는 머리가 빈 바비인형'이라고 조롱한 적도 있다.
하지만 아리마다스는 방송 인터뷰에서 "증오 발언도 많이 듣지만, 애정의 목소리도 그만큼 듣고 있다"면서 대수롭지 않다는 반응을 보였다.
영국의 일간 가디언은 아리마다스를 프랑스의 에마뉘엘 마크롱 대통령에 비견했다. 30대의 젊은 나이에 혜성처럼 등장해 좌·우가 양분하고 있던 정치판에 중도의 깃발을 꽂았다는 공통점에 주목한 것이다.
아리마다스는 선거 결과가 나오자 "카탈루냐에서 처음으로 헌법을 지키는 당이 승리했다"면서 "민족주의자들은 더는 모든 카탈루냐인의 이름을 걸고 발언하지 못할 것이다. 우리가 모두 카탈루냐다"라고 말했다.
yonglae@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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