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완종 리스트' 굴레 벗은 홍준표, 조직정비·정책혁신 박차

입력 2017-12-22 17:26  

'성완종 리스트' 굴레 벗은 홍준표, 조직정비·정책혁신 박차
洪 "국민들, 한국당의 새로운 모습 보게 될 것"

(서울=연합뉴스) 이슬기 기자 = 자유한국당 홍준표 대표가 2년 8개월 동안 자신을 짓눌렀던 '성완종 리스트'의 굴레를 마침내 벗었다.
대법원이 22일 무죄를 확정판결한 데 따른 것이다.
이날 오후 대법원의 무죄 선고가 언론사 속보로 타전되자마자 당 대표실에서는 그동안의 묵은 긴장감을 털어내듯 큰 웃음과 함께 박수 소리가 터져 나왔다.
홍 대표는 앞서 2011년 6월 당시 한나라당 대표 경선을 앞두고 성완종 전 경남기업 회장의 측근 윤모씨를 통해 불법 정치자금 1억원을 받은 혐의로 경남지사 시절인 2015년 5월 불구속 기소됐다.
1심 재판부가 2016년 9월 홍 대표에게 징역 1년 6개월과 추징금 1억원을 선고하면서 21년 정치인생의 최대 위기가 찾아왔다. 자칫 이대로 정치생명이 끝날 수도 있다는 위기감이 커졌다.
그러나 2심 재판부인 서울고법 형사2부가 1심과 달리 무죄를 선고하면서 상황은 반전됐다.
이 덕분에 정지됐던 홍 대표의 당원권도 회복됐고, 대선후보로까지 선출됐다.
당시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 여파로 마땅한 대선 후보를 찾지 못하던 한국당이 대법원 확정판결을 앞두고 있음에도 홍 대표를 대선 후보로 선택한 것이다.
검사 시절 권력의 비리를 파헤쳐 얻은 '모래시계 검사', 4선 의원 출신, 원내대표·당대표·경남지사의 화려한 경력에 더해 보수를 대변하는 직설적인 언행이 한국당 당원들의 마음을 움직인 것이다.
홍 대표는 이후 대선에 패배했고, 약 한 달가량 미국에 체류해야 했다.
그러나 '7·3 전당대회'에 출마해 승리하면서 곧바로 다시 정치 전면에 나섰다.
보수정당의 대선후보를 지낸 데 이어 제1야당의 대표자리까지 거머쥐었지만, 성완종 리스트 사건은 불편한 꼬리표처럼 늘 홍 대표를 따라다녔다.
당 안팎에서는 홍 대표를 두고 '대법원 판결이 나면 미끄러질 수도 있는 자격 없는 당 대표'라는 비판과 지적이 제기되는 등 '홍준표 체제'에 대한 불만이 노골적으로 표출되기도 했다.
홍 대표 자신이 이날 기자간담회에서 "'폐목강심'(閉目降心·눈을 감고 마음을 가라앉힌다)의 세월을 보냈다"고 말했을 정도로 성완종 리스트 사건은 홍 대표 개인과 한국당에 큰 부담으로 작용해 온 게 사실이다.



이런 상황에서 대법원이 최종적으로 무죄를 선고함에 따라 홍 대표의 당내 입지는 더욱 굳건해지고 당 장악력도 한층 강화될 것으로 보인다.
특히 홍 대표는 그동안 자신의 발목을 잡았던 성완종 리스트 사건에서 완전히 벗어나 내년 6월 지방선거를 겨냥한 당 조직 정비와 정책혁신에 박차를 가할 수 있게 됐다.
홍 대표는 지방선거 체제로 전환하기 위한 당 정비 작업과 정책혁신을 속도감 있게 진행한다는 방침이다.
홍 대표는 이날 기자간담회에서 "조직강화특위를 통한 조직혁신을 마무리 지을 생각"이라면서 "이제는 정책혁신을 통해 국민들이 한국당의 새로운 모습을 보게 될 것"이라고 공언했다.
홍 대표는 우선 제2기 혁신위원회를 띄워 서민과 중산층을 위한 정책 마련에 집중할 계획이다. 서민과 중산층을 위한 것이라면 과감하게 '좌클릭' 정책도 선보일 것으로 예상된다.
홍 대표는 "국익에 부합한다면 좌파정책도 수용할 수 있고 우파정책도 수립할 수 있다"며 "모든 정책의 판단 기준은 좌우의 문제가 아닌 국익"이라고 강조했다.
홍 대표는 내년 지방선거 때 개헌 국민투표를 동시에 추진하겠다는 여권의 움직임에 대해서도 확실하게 제동을 걸겠다는 각오다.
그는 이날 "'곁다리 국민투표'는 맞지 않는다. 비용을 언급하면서 '졸속개헌'을 하려고 한다"며 "지방선거 후 연말까지 개헌하도록 추진하겠다. 곁다리 국민투표는 절대 불가하다"며 재차 강조했다.
wise@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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