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탈리아 극우정당 북부동맹, 당명서 '북부' 떼고 외연확대 시동

입력 2017-12-22 19:46  

이탈리아 극우정당 북부동맹, 당명서 '북부' 떼고 외연확대 시동
살비니 대표 "20% 이상 지지율 얻어 차기 총리 노릴 것"

(로마=연합뉴스) 현윤경 특파원 = 한때 이탈리아 북부 지방의 독립을 기치로 내걸었던 극우 정당 북부동맹(레가 노르드·LN)이 내년 총선을 겨냥, 당명에서 '북부'를 뗀 새 선거 로고를 공개했다.
마테오 살비니 LN 대표는 21일 북부 밀라노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동맹을 뜻하는 '레가'라는 단어만 남은 새로운 당 상징물을 발표했다.


이 같은 조치는 내년 3월로 예정된 총선을 앞두고 부유한 북부에 지지세가 한정된 정당이라는 기존의 이미지에서 탈피, 중부와 남부로도 외연을 넓히기 위한 전략으로 풀이된다.
올 들어 지지율 확대를 노리며 남부에 부쩍 공을 들여 온 살비니 대표는 이날 회견에서 "우리는 이제 단지 이탈리아의 일부 지역이 아니라 6천만 이탈리아인 모두를 위한 정당이 되고자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 "내년 총선에서 20% 이상의 지지율을 얻는 게 목표"라며, 이 목표를 이룸으로써 자신이 직접 총리가 되겠다는 야심을 숨기지 않았다.
LN이 실비오 베를루스코니 전 총리가 이끄는 전진이탈리아(FI), 조르지아 멜라니가 대표를 맡고 있는 이탈리아형제당(FDI)과 손을 잡고 결성한 우파 연합은 내년 총선에서 상원과 하원에서 최다 의석을 얻을 것으로 전망된다.
이런 가운데, 살비니 대표와 베를루스코니 전 총리 등은 선거 승리 시 누가 총리가 되느냐를 포함해 우파 연합의 주도권을 놓고 치열한 기싸움을 벌이고 있다.
살비니 대표는 당의 새 로고에 자신의 이름을 총리 후보로 적시한 것에 대해 "이는 투명성과 진지함의 표상"이라며 "이렇게 함으로써 유권자들은 누구를 위해, 무엇을 위해 투표하는지를 선명하게 알 수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롬바르디아, 피에몬테, 베네토, 리구리아 주 등 산업이 발달하고, 소득 수준이 높은 북부 지역의 우파 정치 세력이 연대해 1989년 결성한 LN은 북부가 일군 부가 낙후된 남부로 흘러들어가는 것에 반발하며 한때 북부의 분리독립을 주장하기도 했다.
그러나, 2013년 대표직을 이어받은 살비니는 반(反)난민, 반 유럽연합(EU)을 기본 정책으로 내세워 LN을 중부와 남부를 아우르는 전국 정당으로의 변모시키기 위해 노력해왔다.
그가 대표를 맡기 이전 한 자릿수에 그쳤던 LN의 지지율은 이탈리아 국민의 반난민 정서에 편승, 현재 15% 안팎으로 껑충 뛰었다.
북부에 기반을 둔 당의 정체성을 지킬 것을 주장하는 LN의 창립자 움베르토 보시, 로베르토 마로니 롬바르디아 주지사 등은 이날 기자 회견에 불참, 살비니 대표의 외연 확대 움직임에 못마땅한 심기를 내비쳤다.
ykhyun14@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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