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탁구 레전드'들이 본 조대성…유남규 "나를 넘을 수도"

입력 2017-12-27 08:03  

'탁구 레전드'들이 본 조대성…유남규 "나를 넘을 수도"
안재형 "올림픽에서 단식 메달 기대할 수 있다"



(대구=연합뉴스) 김태종 기자 = 조대성(15·대광중 3년)이 지난 26일 국내 일인자를 가리는 탁구 대회 단식에서 4강에 오르자 대구실내체육관은 술렁거렸다.
그동안 유망주로서 주목받아온 터라 8강까지는 그렇다고 하더라도 세계선수권 4강까지 진출했던 이상수(27·국군체육부대)를 꺾고 4강까지 올랐기 때문이다.
기량을 감안해도 이상수의 벽은 넘지 못할 것이라는 관측이 많았지만, 조대성은 보란 듯이 이상수를 4-3으로 격파하고 4강에 올랐다.
초·중·고, 대학, 일반 구분 없이 남녀 각각 일인자를 가리는 이 대회에서 중학생이 남자 단식 4강에 오른 것은 조대성이 처음이다.
한국 탁구의 수준이 예년 같지는 않다고 해도 올림픽 금메달리스트 유남규(삼성생명) 감독과 유승민 국제올림픽위원회(IOC)도 중학교 때 4강에는 오르지 못했다.
비록 4강에서 장우진(22·미래에셋대우)에게 0-4로 힘없이 무릎을 꿇으며 결승 진출에는 실패했지만, 성장 잠재력을 충분히 확인했다는 평가다.
특히, 아직 중학생이어서 앞으로 발전 속도를 고려하면 세계 최강 중국과도 겨룰 수 있는 재목이라는 찬사가 나온다.
175cm, 60kg의 조대성은 왜소한 편이지만 성인 못지않은 파워를 낸다. 왼손잡인 데다가 키보다 팔이 긴 신체도 장점까지 더해진다.
셰이크핸드 타법으로 펜홀더 라켓을 썼던 유 감독과는 스타일이 다르지만, 왼손을 쓴다는 점에서 '제2의 유남규'라는 평가도 받는다.
1988년 서울올림픽 남자 단식 금메달리스트 유 감독은 그러나 조대성에 대해 "나를 뛰어넘을 수도 있다"고 내다봤다.
에쓰오일 감독 시절 2년간 조대성을 지도했던 유 감독은 "백핸드가 그동안 약점이었는데 많이 보강된 것 같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나는 상대가 어디로 칠지 계산하는 탁구를 했지만 과감하지는 못했다"며 "대성이는 그 과감성을 갖고 있다"고 설명했다.
서울올림픽 복식에서 동메달을 딴 탁구 여자대표팀 안재형 감독은 "올림픽에서 단식 메달까지 기대할 수 있다"고 평가했다.
안 감독은 "리듬감과 탁구 센스가 뛰어나다"며 "유승민(2004년 아테네올림픽 금메달리스트)의 어린 시절을 연상케 한다"고도 했다.
8강에서 조대성에 패한 이상수는 "내가 긴장한 탓도 있지만, 서브와 좌우를 찌 공격이 뛰어났다"며 돌아봤다.
그러나 조대성이 더욱 성장하기 위해서는 보완해야 할 점도 있다.
유 감독은 "4강에서 진 것은 기술보다 상대 '기'에 눌린 것"이라며 "앞으로 경험을 통해 근성을 키워나가는 것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김택수 남자탁구 대표팀 감독은 "앞으로 많은 훈련을 어떻게 소화해 나갈 것인가에 대한 본인의 의지가 가장 중요하다"고 조언했다.
taejong75@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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