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성자부터 뒤샹까지…내년도 미술계 상차림 미리 맛보기

입력 2017-12-27 08:00  

이성자부터 뒤샹까지…내년도 미술계 상차림 미리 맛보기
추상·민중미술 전시 이어져…해외 작가 전시도 '풍성'



(서울=연합뉴스) 정아란 기자 = 2018년에는 어떠한 전시가 사람들을 불러 모으고 학계와 평단의 호평을 받을까.
내년에는 탄생 100주년을 맞는 이성자를 비롯해 한묵, 유영국, 윤형근 등 추상미술 작가들의 전시가 이어진다. 올해부터 부쩍 힘을 받는 민중미술 작가들 전시도 빼놓을 수 없다.
현대미술에 가장 큰 영향을 끼친 인물로 꼽히는 마르셀 뒤샹부터 로니 혼, 이반 나바로 등 해외 작가들의 작품들도 국내 관람객들을 만날 채비를 하고 있다.



◇ 이성자·한묵·유영국 등 추상 작가들 나들이
내년 3월 국립현대미술관 과천관과 서울 종로구 삼청동 국제갤러리에서는 이성자(1918~2009) 회고전이 일제히 개막한다.
이성자는 한국 근대 추상회화를 말할 때 빼놓을 수 없는 여성 작가다. 프랑스에서 반세기 가까이 활동한 그는 동양의 사유 세계를 담은 작품으로 주목받았다. 한국전쟁 중이던 1951년 홀로 프랑스로 떠난 뒤 단단하게 뿌리내린 삶도 극적이다.
마찬가지로 프랑스에서 활동했고 한국 추상회화에 큰 족적을 남긴 한묵(1914~2016)의 작품도 내년 12월부터 서울시립미술관에서 '한국현대미술 대가전'을 통해 소개된다.
한묵은 김환기, 유영국 등과 활발히 교류하면서 서구 모더니즘을 적극적으로 받아들여 추상미술을 개척했다.
자연 풍광을 색면추상으로 담아낸 유영국(1916~2002)의 전시도 내년도 상반기 국제갤러리에서 예정돼 있다. 2016년 국립현대미술관 덕수궁관에서 열린 대규모 회고전 '절대와 자유'를 놓쳐 아쉬울 이들을 위한 자리다.
국내 추상미술 1세대로 최고령 화가인 김병기(101) 개인전도 내년 4월 서울 가나아트갤러리에서 개막한다. 청색과 다갈색 화면의 추상 유화를 줄곧 그려온 윤형근(1928~2007) 작품도 8월 국립현대미술관 서울관에서 감상할 수 있다.



1980년대 민주화운동과 흐름을 함께 했던 민중미술 작가의 전시도 이어진다.
가나아트센터에서는 캔버스에 머리카락을 한 올 한 올 오려 붙여 인물화와 풍경화를 완성한 황재형의 개인전 '십만 개의 머리카락'이 내년 1월 28일까지 진행된다. '광부 화가'의 독특한 신작은 개막과 동시에 다 팔려나간 것으로 알려졌다.
내년이면 개관 30년을 맞는 학고재갤러리에서는 강요배, 윤석남, 이종구, 박불똥 등 민중미술 작가들의 전시로 내년도 달력을 빼곡히 채웠다.
고향 제주에 정착한 강요배는 제주 4·3 사건 70주년을 맞아 4·3 연작을 비롯한 역사화를 총망라해 선보일 계획이다.
영국 테이트 컬렉션 소장, 내년도 미국 스미스소니언 미술관 단체전 등 외국 화단의 주목을 받는 윤석남 작가의 신작도 내년 9월 학고재에 전시된다.
전통을 어떻게 현대화할지 고민했던 설치작가 고(故) 박이소(7월 국립현대미술관 과천관), 2005년 베니스비엔날레 한국관 전시에 최연소 작가로 참가했던 문성식(하반기 국제갤러리)의 전시도 빼놓을 수 없다.



◇ 국립현대미술관 뒤샹전에 관심…로니 혼·이반 나바로 등도 전시
내년도 전시 목록에서 단연 눈에 띄는 작가는 마르셀 뒤샹(1887~1968)이다.
국립현대미술관 서울관은 내년 12월 뒤샹 전시를 준비 중이다. 남성용 소변기에 '샘'이란 이름을 붙인 다음 익명으로 출품해 파란을 일으킨 것이 100년 전이다. '샘'은 완성된 외양보다 아이디어 자체가 그 작품이라는 개념을 일깨웠다.
국립현대미술관 서울관에서는 각각 5월과 10월 레바논의 유명 미디어아트 작가인 아크람 자타리와 체코 출신의 뛰어난 영상 작가인 하룬 파로키(1944~2014)도 소개할 계획이다.
인종 정체성 문제를 다룬 미니멀리즘적 회화로 알려진 미국의 한국계 작가 바이런 킴은 국제갤러리의 새해 첫 전시 '스카이'를 통해 다양한 회화를 선보인다.
공상과학적 디자인 작업을 하는 네덜란드 작가 요리스 라만, 문화유산의 내부 공간을 사진으로 찍는 독일 작가 칸디다 회퍼, 다양한 매체를 넘나드는 미국의 유명 작가 로니 혼 등도 국제갤러리 개인전을 통해 한국 관객들과 만난다.
갤러리현대는 재일 화가 곽덕준, 벨기에 신개념주의 작가인 빔 델보예, 네온과 형광등을 사용한 작품으로 사회를 향해 메시지를 던지는 칠레 작가 이반 나바로 등의 개인전을 준비했다.
사진가 그룹 매그넘포토스에 속한 일본 작가 구보다 히로지의 북한 촬영 사진을 감상할 수 있는 전시가 학고재갤러리에서 3월부터 열린다.
퍼포먼스와 회화 작업으로 세계에 이름을 알린 중국 작가 마류밍도 학고재에서 힘껏 미는 내년도 전시 주인공 중 한 사람이다.
'1세대 건축가'로 불리는 김중업(1922~1988)을 조명하는 국립현대미술관 '김중업전', 근대 건축물인 옛 벨기에영사관을 조명한 서울시립미술관 남서울 분관의 '구(舊) 벨기에영사관 건축아카이브 상설전' 등 건축전도 눈길을 끈다.
airan@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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