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부신 얼굴에 주름이"…1년 뒤에 받는 따뜻한 느림보우체통

"눈부신 얼굴에 주름이"…1년 뒤에 받는 따뜻한 느림보우체통
여수해수청 '등대 느림보 우체통 사연모음집' 발간

(여수=연합뉴스) 형민우 기자 = '아이 둘을 키우느라 보낸 11년 사이 당신의 눈부시던 얼굴에 조금씩 주름이 생기기 시작했네요. 나와 아이들의 삶을 뒷바라지하며 원망도, 후회도, 힘듦도 표현하지 않고 묵묵히 함께 해주어 고맙고 행복하고 몸 둘 바를 모르겠구려.~ 2017년 7월 25일 남편이…'
여수지방해양수산청은 오동도와 거문도 등대에서 운영하는 '느림보 우체통'을 1년 만에 개봉해 '등대 느림보 우체통 사연모음집'을 발간했다고 28일 밝혔다.



'느림보 우체통'은 등대를 찾은 관광객이 엽서에 사연을 적어 우체통에 넣으면 1년 후에 발송해 주는 해양문화행사 프로그램이다.
디지털 시대를 살아가는 현대인에게 아날로그 감성과 함께 가족과 연인, 친구를 향한 사랑의 메시지가 따뜻하게 다가온다.
가족 뒷바라지로 아내 얼굴에 생긴 주름을 보며 미안함과 감사의 마음을 전하는 남편, 부모님에 대한 고마움과 건강을 염려하는 막내딸의 사연, 새해를 준비하는 자신의 각오 등 300여 개의 다양한 이야기들이 작은 책에 담겼다.
여수지방해양수산청은 2014년 오동도와 거문도에 느림보 우체통을 설치했으며 올해 4번째로 사연모음집을 발간했다.
사연모음집은 여수지방해양수산청 안내데스크와 인근도서관, 터미널 등에서 받아볼 수 있다.
minu21@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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