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염병 도는데 의사 태부족…로힝야 난민 '보건재앙' 우려

입력 2017-12-29 12:42  

전염병 도는데 의사 태부족…로힝야 난민 '보건재앙' 우려
급성 전염병 디프테리아 환자 하루 100명…치료는 12명 불과



(방콕=연합뉴스) 김상훈 특파원 = 미얀마군의 '인종청소'를 피해 국경을 넘은 로힝야족 난민들이 기거하는 방글라데시 난민촌에 급성 감염성 질환이 번지고 있지만, 이들을 치료할 의료 인력과 치료제가 부족해 '보건재앙'이 우려된다고 로이터 통신이 29일 보도했다.
국제 인도주의 의료 구호단체인 국경없는의사회(MSF)에 따르면 65만명 이상의 로힝야 난민이 수용된 방글라데시 난민촌에서는 지난 몇 주간 2천여 명의 난민이 디프테리아에 걸렸고, 다수가 사망했다.
또 최근에는 하루 평균 100명 가량의 새로운 디프테리아 감염자가 병원을 찾고 있다.
그러나 MSF가 하루에 항독소 치료를 할 수 있는 디프테리아 환자는 12명에 불과하다. 치료를 담당할 의료 인력이 크게 부족하기 때문이다
콕스 바자르 난민촌 내 의료 코디네이터인 크리스털 리우웬은 "의사 수가 적어 하루 12명의 환자를 치료하기도 빠듯하다"며 "충분한 인력이 확보되고 다른 기관이 치료에 가세한다면, 그때는 항독소가 충분하지 않은 상황이 될 것"이라고 우려했다.



그는 이어 "지금 상황은 양날의 칼과 같다. 인력도 필요하고 동시에 항독소도 더 확보해야 하는 상황"이라고 덧붙였다.
디프테리아는 호흡기 점막이 약한 어린이들에게 주로 발생하는 급성 전염병으로, 디프테리아균의 독소에 의해 합병증이 발생할 경우 사망에 이르기로 한다. 세계보건기구(WHO)에 따르면 디프테리아는 전염성이 매우 강하고 치사율도 10%에 이른다.
하지만 최근에는 치료제인 항독소와 예방 백신 보급으로 거의 퇴치된 질병이다.
이 때문에 65만 명이 넘는 난민이 열악한 환경에서 다양한 감염병 발병을 우려했던 방글라데시 보건 당국도 디프테리아 발병은 예상하지 못했다.
유엔은 디프테리아 치료에 쓰이는 항독소 혈청 생산이 지난 몇 년간 제한적이었고 올해도 그런 상황이 이어질 것으로 예상했었다.
한편, 영국 정부는 디프테리아 발병 이후 WHO와 방글라데시 정부의 요청에 따라 난민촌에 40명의 의사와 간호사 등 의료진을 파견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meolakim@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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