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로 민주당 후보 노려…권력의지 약한 게 흠
(부산=연합뉴스) 이종민 기자 = 6·13 지방선거를 앞두고 부산 지역에서 퇴직한 고위 공직자들이 선거판에 뛰어들고 있다.
이들은 주로 자유한국당 보다는 지난 5·9 대선으로 야당에서 여당이 된 더불어민주당 문을 두드리고 있다. 민주당 측에서도 부족한 후보난을 타개하려고 이들의 영입을 환영하는 분위기다.
1일 부산정가에 따르면 6·13 지방선거에서 부산시장과 16개 기초단체장 후보로 거론되는 공무원 출신 인사는 10여 명에 이른다.
우선 가장 눈에 띄는 이는 정경진 전 부산시 행정부시장이다. 그는 대선 전에 민주당 측이 공을 들여 영입한 인사다. 대선에서 그는 문재인 대통령후보 부산캠프에서 공동선대위원장을 맡았다.

그는 부산시장 후보경선에 도전장을 내고 활발한 지역활동을 하고 있다. 그의 지지 모임 '포럼 부산삐'에는 전직 부산시 고위공무원, 대학교수, 기업인 등 각 분야 전문가를 비롯해 회원만 600명에 이른다.
정 전 부시장은 부산시장 후보 경선에서 여의치 않으면 부산진구청장 출마로 방향을 바꿀 수도 있다. 김영춘 해양수산부 장관이 부산시장 선거에 출마할 경우 김 장관의 지역구인 부산진갑 위원장 자리를 노려볼 수도 있다.
구청장급에서는 이갑준 전 부산시 행정안전국장이 최근 민주당 후보군에 거론된다. 그는 사하구청장이나 남구청장 후보 물망에 올랐다.
서문수 전 부산상수도사업본부장도 기초단체장 출마를 고려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백운현 전 부산시 정무특보는 수영구청장 민주당 후보로 최근 거론되면서 김혜경 전 부산YWCA 사무총장과 경쟁이 예상된다.
정명희 민주 부산시당 대변인(시의회 민주당 비례대표 의원)이 뛰어든 북구청장 선거에는 정우연 전 부산관광공사 상임이사가 거론된다.
이들 외 선거가 임박하면 부산시 국장이나 부구청장급을 지낸 인사 여러 명이 단체장 선거에 도전할 것으로 예상된다.
그러나 이들 가운데 일부를 제외하고는 행정 경험은 있지만 권력 의지가 다소 약한 것이 흠으로 지적된다.
이들중 일부 인사는 대선이 끝나고 민주당에 입당하거나 아직 입당을 고려 중이어서 민주당의 정체성과 맞지 않고 기회주의적 권력 의지를 보인다는 비판 마저 나와 최종 후보가 되기까지는 쉽지 않을 것이란 해석이 나오고 있다.

경찰 간부 출신으로는 남구청장 선거에 도전한 이갑형 전 부산 중부경찰서장과 영도구청장 선거에 도전장을 내민 변항종 전 영도경찰서장이 거론된다.
부산정가의 한 인사는 "민주당이 부족한 인재풀의 단점을 보완하고자 행정경험이 풍부한 이들을 필요로 하지만 정작 권력 의지와 지구력이 약한 게 흠"이라며 "지방선거는 후보 개인의 역량과 노력에 크게 좌우하는 만큼 얼마나 열정적으로 활동하느냐에 생존이 달려 있다"고 말했다.
ljm703@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관련뉴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