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윤경 사천·남해·하동, 이수혁 정읍·고창 지역위원장으로
다른 비례들도 지역 물색…"지방선거 전후로 지역 선택 이어질 듯"
(서울=연합뉴스) 임형섭 기자 = 내년 6월 지방선거가 다가오면서 더불어민주당 비례대표 의원들이 하나둘씩 지역구를 찾아가는 모양새다.
비례 의원들로서는 뿌리조직을 이끌며 큰 선거를 치러낼 경우 해당 지역에서 단숨에 영향력과 인지도를 끌어올릴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또 중앙당으로서도 얼굴이 널리 알려진 비례대표들이 사고 지역구나 지지세가 약한 '험지'를 맡아준다면 선거 전체를 안정적으로 관리할 수 있다는 점에서 도움이 된다는 의견이 나온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전문성을 살리라는 취지에서 선출된 비례대표가 임기 절반도 채우지 않고서 지역을 찾아가 정치를 하는 것은 옳지 않다"는 비판도 있어, 일부 비례대표들은 쉽사리 움직이지 않고 신중한 태도를 보이고 있다.

31일 민주당에 따르면 비례대표 지역 찾기의 '첫 테이프'를 끊은 것은 이수혁 의원과 제윤경 의원이다.
최근 민주당은 조강특위 심사 결과 이 의원을 전북 정읍·고창 지역위원장으로, 제 의원을 경남 사천·남해·하동 지역위원장으로 단수 추천했다. 이들은 차기 당무위원회를 거쳐 지역위원장으로 최종 임명된다.
특히 제 의원의 경우 민주당의 당세가 상대적으로 약한 지역을 찾아가면서, 당 안팎에서 격려를 받기도 했다.
이재명 성남시장은 페이스북에 "제 의원이 험지로 나서는 것을 자청해 민주진영의 전사로 새로운 도전을 시작한다"며 "많은 응원을 부탁한다"고 글을 올렸다.
제 의원은 지난 대선 경선에서 이 시장 측 대변인으로 활동한 바 있다.
다른 비례대표 의원들이 어떤 지역을 선택할지에도 당 안팎의 시선이 쏠리고 있다.
최근 경북도당위원장 선거에 출마한 바 있는 김현권 의원의 경우 경북 지역에서 계속 활동할 것으로 보인다.
김 의원은 2014년부터 2016년 비례대표로 국회에 입성하기 전까지 경북 군위·의성·청송 지역위원장을 맡기도 했다.
김 의원은 통화에서 "경북지역은 당세도 약하고 상황이 워낙 열악하다"며 "지금으로써는 지방선거를 잘 치르는 데 집중하고, 구체적인 지역구는 그 이후에 살펴보려고 한다"고 말했다.
현재 강원도당위원장인 심기준 의원 역시 강원도 내에서 지역구를 찾을 것이라는 관측이 많지만, 지방선거까지는 도당위원장으로서 강원도 전체 선거에 골고루 신경을 쓰겠다는 입장으로 알려졌다.
또 이용득 의원의 경우 자택이 광명에 있는 만큼 해당 지역에서 지역위원장을 맡으려 할 수 있다는 관측도 일각에서 제기되고 있다.
반면 아직은 지역구를 고려하지 않고 있다는 비례 의원들도 많다.
박경미 의원은 통화에서 "당의 요청이 있다면 당연히 부름에 응답해야 하지만, 현재로서는 지역구를 생각하고 있지는 않다"고 밝혔고, 이철희 의원 역시 각 지역에서 선거를 도와달라는 요청을 받고 있지만 특정 지역을 염두에 두고 있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일부 비례대표 의원들은 "20대 국회가 절반도 지나가지 않은 상황에서 지역구로 가는 것은 부담스럽다"고 털어놓기도 했다.
민주당의 한 관계자는 "마치 다음 총선을 위해 지역을 선점하려는 것으로 오해받을 수 있는 것도 현실"이라며 "지방선거 전에는 쉽게 움직이기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hysup@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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