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도 희망축제 취소, 11개 시·군도 모두 안 열기로
(청주=연합뉴스) 심규석 기자 = 29명의 희생자를 낸 제천 화재 참사의 아픔을 함께 하기 위해 충북도와 도내 11개 시·군이 준비했던 해넘이·해맞이 행사가 모두 전격 취소됐다.

희생자들의 넋을 기리고 유가족들의 아픔을 함께 하며 연말연시를 차분하게 보내기 위해서다.
충북도는 31일 오후 11시 청주 예술의 전당에서 열기로 했던 희망축제를 취소했다.
이시종 지사 등 각급 기관·단체장과 시민 5천여명이 참석, 다채로운 공연과 천년대종 타종, 불꽃놀이를 하면서 저물어 가는 한 해를 되돌아보고, 새해 희망을 기원하는 흥겨운 연례 행사였다.
그러나 제천 화재 참사로 유족과 제천 시민들의 슬픔이 가시지 않았고, 추모 분위기가 이어지는 상황에서 화려한 새해맞이 축제를 여는 것이 적절치 않다고 판단했다.
충북도의 새해맞이 희망축제는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AI)가 급속하게 번졌던 지난해 말에도 열리지 않았다.
충북도내 11개 시·군도 해넘이·해맞이 행사를 모두 취소했다.

영동군도 내년 1월 1일 용두공원 팔각정에 설치된 초대형 북을 치며 건강과 소망을 비는 해맞이 행사를 계획했으나 역시 취소했다.
충주시도 새해 첫날 마즈막재 인근에서 계획했던 희망풍선 날리기 행사를 전격 취소했고, 괴산군도 새해맞이 공연 프로그램을 하지 않기로 했다.
진천문화원은 31일 역사테마공원 생거진천 대종각에서 열려던 제야 타종 행사를 백지화 했다. 진천읍 해맞이 추진위원회도 백곡저수지 둑에서 열려던 해맞이 행사를 취소했다.
다른 시·군들도 화재 참사 이후 해넘이·해맞이 행사를 취소했다.
AI가 급속히 확산하는 것도 해넘이·해맞이 취소에 영향을 미쳤다.
행정안전부는 AI가 확산하고 있다며 확산 방지를 위해 연말연시 대규모 행사를 자제해줄 것을 지자체에 요청했다.
지난 11월 17일 전북 고창의 육용오리 농장에서 AI가 처음 확진된 이후 이번 겨울 들어 전남북 6개 농장에서 AI가 발생했다. 전남의 나주 종오리농장과 영암 육용오리에서도 의심신고가 접수돼 정밀검사가 이뤄지고 있다.
다만 화재 참사를 겪은 제천에서는 청풍호 선상에서 하는 이색 해맞이가 1월 1일 민간단체 주최로 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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