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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란 시위에 대통령-의회 수뇌부 긴급 회동…'물가 시위'로 규정

입력 2018-01-02 15:49  

이란 시위에 대통령-의회 수뇌부 긴급 회동…'물가 시위'로 규정
실업·물가 폭등에 항의하는 시위로 인식…민생고 해결 신속대처
폭력 배후로 美·이스라엘 지목돼…보수 기득권 압박 의도있는듯



(테헤란=연합뉴스) 강훈상 특파원 = 지난달 28일(현지시간) 민생고를 이유로 촉발된 이례적인 이란 시위, 소요 사태가 닷새째 지속하면서 이란 대통령과 의회 수뇌부가 1일 긴급 회동해 대책을 논의했다.
하산 로하니 이란 대통령은 현 정부의 경제적 성과를 부각하는 한편, 폭력을 배제한 평화로운 시위를 주문했다.
그러면서 현재 벌어지는 시위에서 터져 나오는 여러 요구 가운데 민생고 해결에 적극적으로 귀를 기울이는 정부의 태도를 보이면서도, 통치 체제나 최고지도자에 대한 비판엔 외부 세력의 선동이라면서 선을 분명히 그었다.
로하니 대통령은 "현재 이란의 경제 상황은 어느 나라보다 낫다"면서도 "그렇다고 해서 모든 문제가 해결됐다는 말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그는 "올해 상반기 경제성장률은 6%로 평균 2∼3%인 다른 나라보다 더 성장?다"면서 "우리는 진전하고 있다"고 현 정부의 경제적 성과를 강조했다.
생활의 질을 떨어뜨리는 심각한 공기 오염과 관련, "이틀, 1년, 5년 안에 완전히 없앨 수는 없는 문제"라면서 "장기적인 계획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이란 사회의 최우선 과제인 실업 문제에 대해서는 "해결하려면 긴 과정을 거쳐야 한다. 비판과 반대는 옳은 일이지만 바른 방법으로 비판을 표현해야 한다"면서 시위 중 폭력을 조장하는 세력의 침입을 경계했다.
아울러 "물론 시위대 중엔 정당한 주장을 하는 이들이 많다"면서도 "(시위 중에) 이란 국민의 의지와 법에 반하는 구호를 외치고 이슬람혁명의 가치를 훼손하고 공공 기물을 손괴하는 일부 세력을 없애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어 "적들은 이란의 전진과 위대함에 가만있지 않을 것"이라고 지적, 시위 중 발생한 폭력을 선동하는 배후로 미국과 이스라엘의 노골적인 개입을 지목했다.
1일부터 이란 국영 매체에서는 '물가 시위'라는 표현이 등장했다.
이번 시위는 실업과 물가 폭등에 항의하는 데서 촉발됐지만 점차 기득권의 부패와 부의 독점, 강경 보수 종교계가 중심이 된 정치·사회 구조, 기본권 제한 등을 규탄하는 방향으로 확산했다.
이란 정부는 이번 시위의 성격을 '물가'로 규정함으로써 최대한 정치색을 걷어내 민생고에 대한 요구엔 관대하게 수용하는 모습으로 성난 국민의 집단행동을 누그러뜨리려는 것으로 보인다.
일각에서는 중도·개혁 정부를 이끄는 로하니 대통령이 시위대에서 나오는 민생고를 해결하라는 강력한 요구를 역이용해 경제권을 쥔 보수적 군부와 종교계 등 기득권을 압박하고 그가 천명한 '반부패 드라이브'의 계기로 삼을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로하니 대통령이 이날 회의에서 "중요한 문제에 직면한 이란 경제는 큰 수술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그는 "우리는 부패와 싸워야 하고 국민은 그 성과를 지켜봐야 한다"면서 "당면 문제를 반드시 해결하는 데 어떤 길을 택해야 할 것인지 결정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hskang@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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