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은 보고서…신용·부문별 통화 등 통화량 보완지표 활용해야

(서울=연합뉴스) 김수현 기자 = 저금리, 고령화 등으로 통화량이 늘어도 경제 성장률이 확대되지 못하고 있다는 지적이 나왔다.
한국은행 박경훈 과장과 심연정 조사역은 3일 BOK이슈노트 '통화량과 경기의 관계 분석'에서 이같이 밝혔다.
금융환경이 변화하고 해외 부문 역할이 커지면서 통화량은 거시변수와 연관성이 약화하는 모습이다.
금리를 내리면 가계나 기업의 돈을 빌리는 비용이 낮아져 소비·생산 확대, 경제 성장으로 이어져야 하는데 이 같은 고리가 제대로 작동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보고서도 광의통화(M2), 금융기관 유동성(Lf) 등 집계변수로 보면 통화량과 거시변수와 연관성이 약화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다만 통화량 분석에 정확도를 떨어뜨리는 요인을 제외하고 부문별로 통화량을 분석해보면 거시지표와 유의한 관계를 보여 여전히 통화량이 정보 변수로서 의미가 있다고 설명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최근 통화량과 거시변수와 연관성이 약해진 것은 저금리·고령화 등 탓이다.
아울러 외국 자본 유출입이 늘어나는 점도 통화량과 거시변수의 연관성을 떨어뜨리는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보고서는 이와 같은 변화를 반영, 내국인 해외 저축을 제외해 해외 부문 영향을 제거한 지표, 이자율 등 거래적 기능에 가중치를 부여한 지표, 가계 소비·기업 생산 변화 등을 바탕으로 통화량과 거시변수 사이 관계를 분석했다.
분석결과 M2, Lf 등 집계변수보다 신용, 부문별 통화, 이자율을 고려한 통화 분석 등이 물가, 실질 GDP와 더 유의한 관계를 보였다.
아울러 전체 통화량(M2)을 봤을 때보다 가계 통화량(가계 M2)과 기업 통화량(기업 M2)으로 한정해 보면 통화량이 증가할 때 민간소비나 총부가가치가 증가하는 모습이 또렷이 나왔다.
보고서는 "앞으로 정보통신기술 발전, 새로운 금융상품 등장 등에 따라 통화량 분석은 더욱 복잡해질 것으로 예상된다"며 "보완지표 활용 등 보다 다양한 분석 방법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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