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 뭄바이 일대서 대규모 하층 카스트 시위…1명 사망

입력 2018-01-03 23:04  

인도 뭄바이 일대서 대규모 하층 카스트 시위…1명 사망

(뉴델리=연합뉴스) 나확진 특파원 = 인도 금융 중심지 뭄바이가 있는 서부 마하라슈트라 주에서 대규모 하층 카스트 시위가 벌어져 주민 1명이 숨지고 차량 150여 대가 손상됐다.

3일 인도 NDTV 등에 따르면 인도 서부 마하라슈트라 주 주도 뭄바이에서는 이른바 '불가촉천민'이라 불린 최하층 카스트 '달리트'에 속한 주민들이 사흘째 철도와 지하철, 버스 등을 막고 시위를 벌였다.
달리트들은 지난 1일 마하라슈트라 주 코레가온-비마 마을에서 1818년 1월1일 달리트들이 영국 동인도회사 편에 서서 당시 이 지역을 통치하던 마라타 동맹의 지배 세력으로 최상층 카스트 브라만에 속한 페슈와 계층과 싸운 코레가온-비마 전투 200주년 기념행사를 하던 중 현지 힌두 우익단체 회원들과 충돌했다.
달리트들은 이 전투를 억압받던 계층이 지배 계층에 항거한 것으로 큰 의미를 부여하지만, 힌두 우익단체는 영국 세력이 인도 왕국을 상대로 승리한 전투를 기념하는 것에 불만을 나타냈다.

이들은 서로 돌을 던지고 차량에 불을 지르는 등 폭력을 행사했고 이 과정에서 달리트에 속하지 않은 28세 현지 주민이 주변을 지나다가 돌에 맞아 사망했다. 그가 어느 측에서 던진 돌에 맞았는지는 아직 드러나지 않았다.
달리트들은 경찰이 힌두 우익단체의 행사 방해를 방관했다며 마하라슈트라 주 주도인 뭄바이에서 항의 시위를 벌였고 시위는 푸네, 아우랑가바드 등 다른 도시로도 확산했다.
뭄바이에서만 2일 하루 버스 20대가 부서진 것을 포함해 마하라슈트라 주 전역에서 150여 대의 차량이 불에 타거나 파손됐고 100여 명의 시위대가 경찰에 체포됐다.

일부 학교는 휴교하거나 셔틀버스 운행을 중단했고 일부 기업도 직원들을 재택근무하도록 했다.
1900년대 달리트 해방운동을 한 B.R. 암베드카르 박사의 손자 프라카시 암베드카르는 3일 마하라슈트라 주 전역에서 달리트들이 총파업에 나설 것을 촉구했고 이에 따라 이날 시위는 뭄바이, 푸네 외에 나그푸르, 바라마티 등 마하라슈트라 주 곳곳에서 벌어졌다.
주 정부는 뭄바이에만 2만1천 명의 경찰을 배치, 통제에 나섰다.
인도는 영국으로부터 독립 후 제정한 헌법에서 카스트를 이유로 한 차별을 금지하고 있다. 지난해 달리트 출신으로는 두 번째로 람 나트 코빈드 대통령이 취임하기도 했다.
하지만 여전히 많은 달리트들이 다른 카스트들이 하지 않는 쓰레기 처리나 하수구 청소, 무두질 등의 일을 하고 있으며 상층 카스트들의 이들에 대한 차별이나 학대가 최근까지도 종종 문제시됐다.
주뭄바이 한국 총영사관은 홈페이지를 통해 이번 시위 상황을 알리고 "교민과 출장자, 여행객 등은 가급적 외출과 대중교통, 다중 이용시설 방문을 자제하고 신문, 뉴스 등을 통해 사태 추이를 확인해 달라"고 요청했다.

rao@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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