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창올림픽 남북 공동입장시 기수는 '남남북녀' 차례

입력 2018-01-09 22:54   수정 2018-01-10 05:48

평창올림픽 남북 공동입장시 기수는 '남남북녀' 차례
관례 따라 한반도기 앞세울 듯…태극기·인공기 동시 입장 가능성도
공동입장 양측 인원 조율도 관건…실무 협의에서 조정 필요



(서울=연합뉴스) 이동칠 기자 = 2018 평창 동계올림픽 개막식에서 역대 열 번째로 남북 선수단이 공동입장할 가능성이 커진 가운데 공동 기수와 개막식 참석 인원 등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남북은 9일 판문점 남측 평화의 집에서 열린 고위급회담 설명자료를 통해 "평창올림픽 개막식 공동입장 및 남북 공동문화 행사 개최에 대해서도 의견에 접근했다"고 설명했다.



북한이 평창올림픽에 참가하면 다음 달 9일 강원도 평창 올림픽플라자에서 진행될 개막식에서 남북이 지난 2007년 창춘 동계아시안게임을 끝으로 명맥이 끊겼던 공동입장을 11년 만에 재개할 가능성이 크다.
지금까지 국제 종합대회에서 남북 공동입장은 2000년 시드니 하계올림픽을 시작으로 총 아홉 차례 있었다.
시드니올림픽에 이어 2002년 부산 하계아시안게임, 2003년 아오모리 동계아시안게임과 대구하계유니버시드, 2004년 아테네 하계올림픽, 2005년 마카오 동아시안게임, 2006년 토리노 동계올림픽과 도하 하계아시안게임, 2007년 창춘 동계아시안게임까지 남북 선수단이 손을 맞잡고 평화의 행진을 했다.
대회별로는 하계올림픽 2차례, 동계올림픽 1차례, 하계아시안게임과 동계아시안게임 각 2차례, 하계유니버시아드 및 동아시안게임 각 1차례다.
국내에서 진행된 건 아홉 차례 중 부산 아시안게임과 대구 U대회 등 두 번이다.



평창에서 다시 공동입장이 성사된다면 안방에서 세 번째이고, 동계올림픽으로는 두 번째가 된다.
국제올림픽위원회(IOC)가 올림픽 참가 자격을 얻지 못한 북한 선수들에게 몇 장의 와일드카드(특별출전권)를 줄지 지켜봐야 하지만 선수단 규모가 결정되면 개막식 공동입장은 토리노 동계올림픽의 전례를 따를 전망이다.
동계올림픽에서 유일하게 남북이 공동입장했던 토리노 대회 때 한반도기를 앞세운 남북 선수단 56명(남측 44명, 북측 12명)이 함께 행진을 했다.
한반도기를 들 남북 공동 기수는 전통을 따른다면 이번 평창에서는 남남북녀(南男北女) 차례다.
남북은 개막식 공동입장에서 남자와 여자와 차례로 교차하는 패턴을 지켜왔는데, 남녀북남(南女北男)→남남북녀(南男北女) 사이클을 반복했다.
역사적인 공동입장이 처음 성사된 시드니올림픽 때는 남측의 정은순(여자농구)과 북한의 박정철(유도)이 한반도기를 맞잡고 입장했다.
안방에서 열린 부산아시안게임 때는 황보성일(핸드볼)-리정희(여자축구)가 나란히 남남북녀로 등장했다.
아오모리 동계아시안게임은 김자연(바이애슬론)-강현수(빙상)가 남녀북남, 대구 하계U대회에서는 최태웅(배구)-김혜영(펜싱)이 남남북녀, 아테네올림픽 구민정(배구)-김성호(농구)가 남녀북남, 마카오 동아시안게임은 양희종-유현순(이상 농구)이 남남북녀의 주인공이 됐다.
이어 토리노 동계올림픽은 이보라(스피드스케이이팅)-한정인(피겨)이 남녀북남, 도하 아시안게임은 이규섭(농구)-리금숙(여자축구), 마지막 공동입장이었던 창춘 동계아시안게임 오재은(여자 알파인스키)-리금성(남자아이스하키)의 남녀북남이었다.
이번 평창에서 남북이 공동입장하면 남남북녀가 되는 이유다. 공교롭게도 아홉 차례 공동입장 가운데 안방 대회였던 부산 아시안게임과 대구 하계U대회는 모두 남남북녀였다.
남측이 남자 선수, 북측이 여자 선수가 공동 기수를 맡는다면 상대적으로 경기에 미치는 영향이 적은 남자 아이스하키 등 단체 종목의 선수가 남측의 공동기수로 나설 가능성이 크다.
아울러 개막식 참석 인원도 관심거리다.
남측이 200명이 넘는 역대 최대 규모를 파견하는 반면 북한은 10명 안팎으로 꾸릴 것으로 보여 선수단 규모에서 상당한 차이를 보이기 때문이다. 이는 남북 실무 협의 과정에서 조율해야 할 사안이다.
남북은 공동 입장시 참가국 중 마지막으로 개막식장에 들어 설 예정인데 기존 관례대로 한반도기를 앞세울 가능성이 있다.
첫 남북 공동입장이었던 시드니올림픽 때 '흰색 바탕에 하늘색 우리나라 지도'가 그려진 한반도기를 공동기로 사용하기로 약속했다.



한반도기를 앞세운 행진은 두 차례 안방 대회를 포함해 아홉 차례 남북 공동입장에서 줄곧 유지됐다.
그러나 2008년 베이징올림픽에서 중단됐던 남북 공동입장이 11년 만에 재개되는 데다 한국이 동계올림픽 개최국임을 고려할 때 태극기와 인공기를 함께 들고 입장하자는 주장도 제기되고 있다.
chil8811@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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