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연합뉴스) 이종민 기자 = "당을 버리고 나갔던 사람들이 복귀하면서 오히려 진압군 행세를 하고 있다."
자유한국당 부산 중·영도구당원협의회가 당협위원장 교체로 갈등이 심화하고 있다.
박근혜 전 대통령의 탄핵 정국에서 탈당한 김무성 의원을 대신해 당협위원장을 맡았던 안성민 전 부산시의원 측과 최근 당협위원장으로 복귀한 김 의원 측 간의 갈등이 예사롭지 않다.
9일 한국당 부산시당 등에 따르면 영도구와 중구 청년 당원들이 오는 13일 롯데백화점 광복점 앞에서 당원 700명이 참여한 가운데 '철새 정치 규탄대회'를 연다.
김무성 의원의 복귀를 반대하는 집회다.
영도와 중구지역 한국당 당원들의 반발은 우선 중앙당의 종잡을 수 없는 널뛰기식 당무 방침에서 시작됐다.
당무감사에서 안성민 현 당협위원장을 유임시켜놓고는 며칠 뒤 홍준표 대표가 바른정당에서 복당한 현역 의원을 당협위원장으로 바로 복귀시켰기 때문이다.
여기에다 복귀한 김 의원 측이 안 전 당협위원장 체제 때 운영위원회 등을 맡았던 인사들을 홀대한다는 논란이 불거지며 갈등이 증폭됐다.

영도구의 한 당원은 "어려울 때 지역구를 지켜온 사람들을 무시하거나 배제하는 등 마치 진압군처럼 행세하고 있다"며 "김 의원은 복귀하면서 당원들에게 한마디 해명도 하지 않고 기대했던 포용력도 보여주지 않고 있다"고 불만을 나타냈다.
안 전 당협위원장은 "당의 당협운영 방침이 하루아침에 바뀌면서 많은 당원은 천당에서 지옥을 왔다 갔다 하는 심정을 느꼈을 것"이라며 "그렇다고 집회까지 하며 김 의원의 복귀를 반대하는 것은 밥그릇 싸움으로 비칠까 봐 자제할 것을 요청하고 있다"고 말했다.
부산지역 정가에서는 중·영도구의 갈라진 민심을 수습하지 못할 경우 지방선거와 다음 총선에서 더불어민주당과 갈수록 어려운 싸움을 할 것이라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이 때문에 복당한 김무성 의원이 갈라진 당심을 모으고 봉합하는 데 어떤 리더십을 발휘할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ljm703@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관련뉴스








